'5.18 폄훼' 허식 "의장 불신임안 철회돼야"…상정 땐 무더기 고소 시사

'불신임안 상정 앞두고' 기습 입장 발표
오는 23일 본회의서 불신임안 상정 예정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66)이 21일 오후 2시 인천시의회 본관 2층 의장접견실에서 '5.18민주화운동 폄훼 유인물(기사) 배포'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금세 후회할 불행한 제2의 탄핵사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1.21/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66)은 21일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금세 후회할 불행한 제2의 탄핵사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인천시의회 본관 2층 의장접견실에서 '5.18민주화운동 폄훼 유인물(기사) 배포'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다른 의원들이 5.18특별판(게재)신문에 호기심을 보여 모든 의원이 공유하게끔 편의를 제공한 것 뿐"이라며 "사실관계는 물론, 법령에도 맞지 않는 의장 불신임안 안건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불신임안 상정 강행 시 언론사와 기자, 정치인들에 대한 무더기 고소도 예고했다. 이어 (이미 위헌소지가 없다고 대법원 판결이 난) 5.18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 등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허 의원은 "시의장 모함과 불신임 논란은 백주의 광란일 뿐"이라며 "동료 의원을 사지로 내모는 우를 멈추지 않고 내친다면 다음은 당신들 차례"라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지난 2일 '5.18(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특별판'을 게재한 한 언론사의 신문을 39명의 동료의원실에 배포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보도에는 '5·18은 DJ 세력·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거나 '5·18 유공자 상당수가 5·18과 관련 없는 인물'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그는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7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탈당계를 제출해 당적을 상실했다.

그러나 지난 15일에도 시의원과 시의회 직원 65명이 있는 단체 메신저방에서 '한동훈 北개입 변란 5·18 너무 몰라…국힘 분열만 불렀다'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된 언론사 기사를 공유해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한민수 국민의힘(남동5) 의원은 지난 18일 허 의원 불신임 안건을 대표발의했다. 의장 불신임 안건 상정은 1991년 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의장 불신임의 건은 오는 23일 예정된 제292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재적의원 과반수에 해당하는 21명이 찬성하면 허 의장은 의장직을 상실한다.

aron031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