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 앞서 '쓱쓱'‥"뭐 하는 거지?" 폐업 앞둔 사장님 '감동'
최근 충남 천안의 한 무인 문구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초등학교 여학생 한 명이 무인 계산대 앞에서 뭔가를 적고 있습니다.
이어 검은 웃옷을 입은 다른 여학생도 계산대 앞으로 다가오더니 같이 열심히 쓰기 시작합니다.
학생들은 대체 뭘 한 걸까.
가게를 찾은 사장님은 학생들이 남긴 메시지를 보고 뭉클했다고 합니다.
무인계산대 위에 "사장님 건강하시라"는 편지가 붙어 있었는데, 열어봤더니 "6학년 여학생이다, 이제 없어진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며 "그동안 잘 사용했고 감사하다"는 글이 적혀 있던 겁니다.
[무인 문구점 업주] "혹시 편지가 없어질까 봐, 저한테 문자로 남겨놨더라고요. 고맙다고 해서 확인했는데 거길 보니까 다른 게 또 있는 거예요."
다른 학생은 "덕분에 맛있는 간식도 사먹고 예쁜 학용품도 사서 좋았다, 이렇게 없어져서 아쉽다"며 "그때까지 간식을 많이 사먹겠다, 예전에 간식도 주셔서 감사했다"고 적었습니다.
그 옆에도 "처음에 왔을 때 계셔서 인사하고 갔는데 간식 주셔서 감사했다"며 "아쉽다, 안녕히 계시라"는 메모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업주가 개인 사정으로 다음달 12일까지만 영업하겠다는 공지를 붙여놓은 걸 본 학생들이 메시지를 남긴 겁니다.
[무인 문구점 업주] "애들이 순수하긴 했어요. 거기 오는, 그동안 왔던 애들이 착하고, 도난도 없었고 애들 볼 때도 인사도 해주고 친근하게 해줬거든요. 무인이다 보니까 자주 갈 수가 없어서, 그런데 그렇게까지 애들이 생각해줄 지 몰랐어요."
업주는 "별 것 아니지만 아이들의 진심이 너무 감동스러웠다"며 이 같은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업주는 "그동안 다행히 도난이나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고,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놓고 간 현금이나 물건들을 찾아주는 걸 보면서 순수하고 착한 모습을 배우기도 한 시간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무인 문구점 업주] "애들이 와서 쓰레기도 치워주고 물건 흐트러져 있으면 정리도 해주고 애들이 착하다 착하다 했는데 그만둔 걸 알고 편지까지 써주고 놓고 가고 하니까 너무 고맙더라고요."
댓글에는 "참 기특한 아이들이다, 너무 따뜻한 편지들"이라며 "사장님도 아이들이 응원해주니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잘 헤쳐나가실 것 같다"는 반응 등이 달렸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64417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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