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눈 건강의 적…실명까지 이어지는 ‘이 질병’ K-치료법 나왔다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1. 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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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실명의 원인이 되는 망막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1일 임매순 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과 이강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오승자 경희대 유전생명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노인성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 진행을 획기적으로 늦추는 약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노인의 실명 원인 1위로 꼽히며, 망막색소변성은 전 세계적으로 약 4000명 중 1명이 병을 앓는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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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법 없는 황반변성·망막색소변성
매번 병원서 항염증제 안구주사 맞아야
韓연구팀, 젤리형태로 바르는 약물개발
기존 치료법보다 치료효과 더 뛰어나
[사진 출처=연합뉴스]
국내 연구팀이 실명의 원인이 되는 망막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1일 임매순 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과 이강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오승자 경희대 유전생명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노인성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 진행을 획기적으로 늦추는 약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노인성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은 안구 뒤편의 신경 조직인 망막에서 빛을 생체 신호로 변환하는 광수용체 세포가 점차 손상돼 실명을 초래하는 망막 질환이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65세 이상 노인의 실명 원인 1위로 꼽히며, 망막색소변성은 전 세계적으로 약 4000명 중 1명이 병을 앓는 것으로 집계된다.

두 질환 모두 완치가 불가능하다. 현재 항염증제를 안구 내에 주사해 망막 손상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증상 정도에 따라 4~12주마다 매번 환자는 병원을 방문해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렇게’ 보인다면 황반변성 황반변성 전조증상 2가지. 물체 중심이 보이지 않는 중심 암점과 사물이 휘어 보이는 변형시는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사진 제공 = 강동경희대병원]
연구팀은 기존 항염증제에 비해 치료 효과가 높은 새 약물을 발굴했다. 새 약물은 ‘EZH2’라는 염증 인자를 억제한다. 연구팀은 “EZH2는 망막 내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해 망막 변성을 가속화한다”며 “망막 질환을 앓고 있는 쥐에 새 항염증제를 주입하자마자 병의 진행 속도가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새 약물를 넣자 망막 내 염증 인자가 기존 항염증제를 사용할 때에 비해 6.1% 수준으로 감소했다. 광수용체 세포 보호 효과는 기존보다 약 4배 높았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또 새 약물은 염증 부위에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하이드로젤’ 형태다. 하이드로젤은 물을 기본 성분으로 하는 젤리형태의 물질이다. 새 약물은 염증 환경에서 과발현되는 효소인 ‘카텝신’ 인자와 만나면 서서히 분해된다. 망막 내 염증 정도에 맞춰 약물 전달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환자의 주기적 병원 방문 횟수를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파트너 저널(npj) 재생의학’에 지난해 12월 게재됐다. 임 책임연구원은 “상용화를 위해 향후 질병 진행 정도에 따라 사용될 약물과 하이드로젤의 양, 치료 주기 등을 데이터화하고 약물 전달 시스템의 장기간 안정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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