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직업별 신뢰도…교사 87%, 대통령 23%

김민제 기자 2024. 1. 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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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믿을 수 있다'고 한 초·중·고교생이 여전히 30% 수준에 그치는 거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해 '믿을 수 있다'고 평가한 초·중·고교생 비율은 31.4%로 2022년 조사(30.7%)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30% 언저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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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교육정책 인식조사…사회 전반 신뢰도 31% 그쳐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있다’고 한 초·중·고교생이 여전히 30% 수준에 그치는 거로 조사됐다. ‘학교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았던 반면, ‘대통령’과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는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네트워크가 발간한 ‘2023년 교육정책 인식조사 결과’를 21일 보면, 중·고등학생에게 직업별 신뢰도를 물었더니 학교 선생님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8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검찰·경찰’(61.7%), ‘판사’(55.6%), ‘언론인’(37.6%), ‘종교인’(34%)이 뒤를 이었다. ‘인플루언서’(31.5%)와 ‘정치인’(23.4%)은 다른 직업에 견줘 신뢰도가 낮게 나타났고, 특히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2.7%로 가장 낮았다. 교육정책 인식조사는 사회와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등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로, 지난해 7월5일부터 19일까지 초·중·고 학생 1만3863명을 대상으로 개인과 사회에 대한 신뢰도, 학교생활 만족도, 학교에서의 친구 관계 등을 물었다.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해 ‘믿을 수 있다’고 평가한 초·중·고교생 비율은 31.4%로 2022년 조사(30.7%)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30% 언저리에 머물렀다. 특히 초등학생은 43.9%가 사회를 신뢰했지만, 중학생(29.5%), 고등학생(26.3%)으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사회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다. 보고서는 “학생들의 사회, 타인, 정부에 대한 신뢰는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낮아졌다”며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신뢰 수준이 낮아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학술적·정책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 학생들에게 우리 사회가 사람을 차별하는 이유(중복응답)를 묻자 ‘돈의 많고 적음’이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다. ‘학교 성적’(44.8%)과 ‘장애’(44.0%)가 뒤를 이었다. 차별 인식과 미래에 대한 전망은 학업 성취 수준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성적이 낮은 학생 47.6%가 ‘사회가 성적에 따라 사람을 차별한다’고 인식한 반면, 성적이 높은 학생의 경우 같은 인식이 42.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적이 높은 학생 80.6%는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인식했지만, 성적이 낮은 학생은 53.6%만 노력과 성공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보고서는 “학교 교육 과정에서 학업성취 수준에 따른 차별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모든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위한 교육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학교 가는 것이 즐겁다’고 한 학생은 77.1%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학생들은 생각하고 있는 성공의 모습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36.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만 행복을 성공의 모습으로 꼽은 학생은 한해 전 조사(42%)보다 줄어든 반면, ‘돈을 잘 버는 것’을 꼽은 학생이 31.2%로 지난해 조사(25.2%)에 견줘 6%포인트 늘어났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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