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합격”…세계 5번째 달착륙에도 웃지 않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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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세계에서 5번째로 달착륙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프로젝트를 주도한 구니나카 히토시(國中均)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과학연구소 소장은 냉정한 평가를 내리며 무거운 표정을 풀지 않았다.
달탐사선 '슬림'(SLIM)의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는 태양전지에 문제가 발생해 계획했던 탐사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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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합격 60점”
일본은 소련,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달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된 결과였지만 기자회견장은 시종 무거운 분위기였고 실무 책임자인 사카이 신이치로(坂井眞一郞) 프로젝트 매니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착륙 직후 슬림에 설치한 태양전지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태양전지가 태양이 보이는 쪽을 향해야 하는 데 착륙 과정에서 다른 방향에 놓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슬림은 태양전지로 발전해 특수카메라로 달 표면 암석에 포함된 광물 종류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태양전지가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으면 며칠 동안 운용할 예정이었던 슬림은 몇 시간 만에 멈춰 버릴 수도 있다. 아사히는 “JAXA는 슬림을 살리기 위해 ‘배터리 모드’로 전환했다”며 “배터리는 몇 시간밖에 쓸 수 없어 비행 중에 촬영한 영상을 송신하는 작업 때문에 책임자가 기자회견에 나올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태양의 기울기가 변해 태양전지에 햇빛이 닿으면 배터리가 소진되더라도 슬림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통해 "매우 좋은 뉴스"라며 “관계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한층 높은 수준의 도전을 계속해서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토가와 야스노리(的川泰宣) JAXA 명예교수는 교도통신에 “최대 목적이었던 핀포인트 착륙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나라와는 완전히 질이 다른 진화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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