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위' 이라크에 패한 일본? 남의 일이 아니었네...슈팅 23개 날렸지만 '87위' 요르단과 무승부

오종헌 기자 2024. 1.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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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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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대회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 후보 1, 2순위로 평가 받던 두 팀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요르단에 골 득실에 밀려 조 2위(승점4)를 유지했다.


이날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손흥민, 조규성이 포진했고 이재성, 박용우, 황인범, 이강인이 중원을 구축했다. 4백은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짝을 이뤘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벤치에는 오현규, 문선민, 양현준, 정우영, 홍현석, 이순민, 박진섭, 김영권, 김지수, 박주성, 김태환, 송범근이 앉았다. 황희찬, 김진수, 김승규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맞선 요르단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올완, 알 나이마트, 타마리가 3톱으로 나섰고 알 마르디, 아예드, 알 라쉬단, 하다드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3백은 알 아잘린, 알 아랍, 나비스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아불라이라가 지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게티이미지

16강 진출 확정을 노리는 팀들이 만났다. 한국와 바레인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2승을 챙기면서 남은 최종전 결과에 관계 없이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또한 나란히 첫 경기를 승리했기 때문에 여기서 승리하는 팀이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먼저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5분 황인범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하다드가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넘어졌다.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고, 주심은 온 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멋진 파넨카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빠르게 리드를 잡은 한국이 수월한 경기를 펼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요르단의 공세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37분 요르단의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우의 자책골이 나오고 말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동점골을 넣은 요르단이 분위기를 탔고, 전반 추가시간 6분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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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반 들어 김태환, 홍현석, 오현규, 정우영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오랜 시간 열리지 않던 요르단의 골문은 후반 추가시간에 접어든 직후 열렸다. 손흥민의 컷백을 받은 황인범이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알 아랍의 발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뻔했던 한국이다. 특히, 지난 19일 이라크에 1-2로 패한 일본이 떠오르는 경기였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 베트남전에서도 졸전을 펼쳤다. 당시 일본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연달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다행히 최종 결과는 4-2 승리였다.


하지만 일본은 2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국 1-2로 패하면서 조 1위가 불가능해졌다. 일본이 인도네시아와의 최종전을 승리하고, 이라크가 베트남에 잡히더라도 이라크와 일본은 나란히 승점 6점이 된다. 그리고 두 팀 간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이라크가 1위가 된다.


한국도 지금까지는 비슷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차전 바레인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전반 38분에서야 선제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6분 만에 동점골을 헌납했다. 다행히 이강인의 멀티골로 3-1 승리를 거뒀지만, 요르단전에서는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그나마 천금 동점골로 1점을 가져왔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과 일본은 대회 개막 전 각각 우승 후보 2위, 1위로 평가 받던 팀들이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이달 초슈퍼 컴퓨터를 활용해 계산한 아시안컵 우승 확률을 공개했다. 우승 후보 1위는 일본이었다. 일본의 우승 확률은 24.6%로 참가 팀들 중에서 유일하게 20% 이상의 확률을 기록했다.


한국이 그 다음이었다. '옵타'는 한국의 우승 가능성으로 14.3%를 예상했다. 일본보다 10.3% 낮았다. 이란이 11.2%로 뒤를 이었고, 호주와 사우디 아라비아도 각각 10.7%, 10.6%를 기록했다.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9.8%로 6위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과 일본은 함께 조 2위로 16강에 올라야 하는 시나리오에 놓였다. 우승 후보 3위 이란과 4위 호주는 나란히 조별리그 2전 전승을 달리며 예상 수치에 알맞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옵타.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예상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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