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해찬과 오찬 회동···“엄정·공평하게 공천”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2024. 1. 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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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해찬 전 대표와 오찬회동을 하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이해찬 전 대표와 만나 4·10 총선 승리를 위해 엄정하고 공평하게 공천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이 전 대표와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갈등 없이 당 통합을 유지하고 공천 과정에서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엄정하게, 공평하게 공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의 평화도 위기이고 민생도 매우 위태롭고 경제 상황도 참으로 안 좋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평화·경제·민생·민주주의를 되살려야겠다는 각오로 좋은 방안이 있는지 (이 전 대표에게) 많이 여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도 큰 승리를 이끌어내셨는데 주신 말씀을 저희가 잘 새겨서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암울함에서 희망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피습 사건을 거론한 뒤 “이 대표가 생환하셔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돼서 참 다행”이라며 “오는 4월 총선에서 크게 이겨서 꽃을 피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선우 당 대변인은 회동 직후 “이 전 대표께서 21대 총선에서 공정한 공천 관리로 민주당의 통합을 이끌어낸 바가 있다”며 “이번 총선 또한 공정하게 공천을 관리하고 민주당이 더 하나되는 통합의 길에 대해 말씀을 나누셨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당내 친이재명(친명)계 공천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 온 친명계 원로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만난 데 이어 이날 이 전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원래 1월 초에 이 전 대표를 만나려 했으나 지난 2일 피습 사건으로 한 차례 만남을 순연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 지도력에 대한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지난 19일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 공천 논란을 겨냥해 “예비후보 검증위원회 과정을 통해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가 있었다”며 “잣대가 많이 흔들렸다는 비판이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의 탈당을 두고는 “봉합하고 화학적 통합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재의 결과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 대표가) 소통하고 통합하려는 노력을 좀 더 열심히 하고 공천 과정에서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 등의 기준에 따라 납득할 만한 절차를 진행하라”고 조언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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