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과시한 47억 전차, 미국산 우크라 장갑차에 ‘박살’

김태원 기자 2024. 1. 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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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찬한 전차가 우크라이나의 장갑차에 의해 파괴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동부 도네츠크주 스테포베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M2 브래들리 보병전투 장갑차가 러시아군의 주력 전차인 T-90과 교전을 벌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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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신문 ‘다윗 대 골리앗’ 싸움에 비유
러시아의 주력 전차 T-90이 우크라이나 M2 브래들리 보병전투 장갑차의 공격을 받고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엑스 캡처
[서울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찬한 전차가 우크라이나의 장갑차에 의해 파괴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장갑차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동부 도네츠크주 스테포베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M2 브래들리 보병전투 장갑차가 러시아군의 주력 전차인 T-90과 교전을 벌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우크라이나 제109 독립 영토 방어 여단과 키예프 제47 기계화 여단이 공유한 것이다.

영상을 보면 브래들리는 적 전차를 발견하자마자 기관포를 연발 사격한다. 브래들리는 약 150발의 기관포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T-90은 기관포 세례에 제대로 응사하지 못하고 화염에 휩싸이다 결국 폭발한다. 폭발 직후 러시아군 3명이 전차에서 탈출해 도주하려다 2명은 사살되고 1명은 포로로 붙잡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전투를 ‘다윗 대 골리앗의 싸움’에 빗댔다. T-90의 전투 중량은 46.5톤인데 반해 브래들리는 27.2톤에 그쳐 체급 차이가 크다.

T-90은 125㎜의 주포와 열화상 조준장비, 자동장전장치, 자체방어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외부 공격을 받으면 미리 터지면서 공격 미사일의 관통력을 약화하는 반응장갑(裝甲) 등을 장착하고 있다. T-90은 2016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했는데 푸틴 대통령이 자랑하는 러시아군의 최신형 주력 전차로 ‘블라디미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당 가격은 약 300만파운드(약 47억원)에 달한다.

경량 탱크급 전투 역량을 가진 브래들리는 M242 부시마스터 25㎜ 기관포와 토(TOW) 대전차 미사일 등이 장착돼 ‘탱크 킬러’로 불린다. 주로 보병 수송 등에 사용된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선임연구원 롭 리는 “이번 전투는 보병전투차량이 현대 주력 전차와 성공적으로 교전하고 심각한 피해까지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T-90의 방호력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된 후 내부 포탄 유폭으로 포탑이 날아가던 다른 러시아 전차보다 확실히 더 큰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T-72·T-80 등 이전 주력전차보다 우수한 방호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시작된 후 브래들리 190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이후 브래들리 장갑차는 각 전선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CNN은 브래들리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 아브디브카 마을 근처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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