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순희 시흥 매화동 자원봉사자협의회장 “27년째 봉사…일상 행복, 마음 풍요”
지난해 ‘시흥시 우수 자원봉사자’ 올라
“나눔을 통해 큰 행복을 느끼는 건 바로 저 자신인 것 같아요. 나눔과 봉사로 일상이 행복해지면서 마음이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거든요.”
자원봉사 누적 1천 시간을 훌쩍 넘기며 지난해 ‘시흥시 우수 자원봉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시흥시 매화동 자원봉사자협의회 공순희 회장(52)은 봉사로 설렌 일상을 살고 있다. 공 회장은 자신의 취미를 봉사라고 소개하며 27년째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
27년 전, 시흥시로 이주하면서 종교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정을 붙이기 시작한 그는 친한 이웃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에 크게 자극받았다. 우연히 요양원에 따라가 일손을 보탰던 그날, 봉사의 보람을 느꼈다.
공 회장은 “동네 요양원에 가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의 목욕을 도와드렸는데 보람과 성취감이 꽤 커 꾸준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지속적인 목욕 봉사를 기반으로 김장 봉사에 손길을 보태고 밑반찬 나눔과 물품 후원, 마을 행사 지원까지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매화동 자원봉사자협의회로 시작된 봉사는 대한적십자사 시흥지구협의회 매화봉사회, 매화동체육회, 처음처럼봉사회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오랜 시간 힘이 닿는 대로 이웃 사랑 실천에 힘을 보태왔다.
누구든 할 수 있지만 아무나 가질 수는 없는 보통의 힘, ‘꾸준함’은 공 회장이 봉사를 이어가는 힘이 됐다. 그는 그저 꾸준히 자기 일을 했을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한번은 봉사회원들이 당시 회장을 따라 소속 단체를 옮기면서 봉사회에 혼자 남게 된 경우가 있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힘에 부쳐 봉사를 그만할지 고민했지만 요양원에서, 홀로 사는 집에서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어르신들의 눈빛이 잊히지 않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동네 어르신을 섬기고, 어려운 이웃에 베푸는 데 주저함이 없던 부모님의 성품을 고스란히 닮은 그의 한결같은 활동에 가족들은 큰 힘이 돼줬고, 특히 두 딸도 엄마의 선한 영향력에 매료돼 조금씩 봉사의 참맛을 알아가는 중이다.
올해에도 공 회장은 소외된 곳을 밝히는 아름다운 마음을 더 바쁘게 이어갈 계획이다.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으려는 그가 새해 다짐한 것은 더 촘촘한 ‘어르신 안부 살피기’다.
최근 홀몸노인의 고독사 소식에 마음이 아팠던 그는 2주마다 진행하는 밑반찬 나눔 활동 시 어르신의 인기척이 없는지, 이상 징후가 없는지를 더욱 세세히 들여다보고 챙기며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 살리기에 힘쓰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공 회장은 “우리가 나이 들수록 꼭 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봉사활동”이라며 “베푸는 삶은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므로 결국 베푸는 마음은 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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