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직원 10명 중 9명 ‘지역 인재’
고용 증가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지역 소멸 방지
지역 인재 채용 경영 모델로 지방소멸 방지 대안 주목
에코프로 임직원 10명 가운데 9명은 서울 및 수도권이 아닌 지방 출신으로 나타났다.
21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1998년 회사 설립당시 여직원 한 명을 둔 벤처기업으로 출발, 현재 3400여명을 고용하며 시가총액 60조 원 안팎, 매출 6조 원(2023년 9월말 기준)에 이르는 글로벌 배터리 양극소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족사별로 지방 출신 인력 비중은 에코프로씨엔지 97.4%, 에코프로머티리얼즈 96.1%, 에코프로이엠 94.8%, 에코프로이노베이션 94.7%, 에코프로비엠 92.5% 등이다.
시가총액 30위 내 기업 가운데 지역인재 비율이 90%에 이른는 기업은 에코프로가 유일하다는 분석이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른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지방 인재 경영 모델로 손꼽힌다.
에코프로는 1998년 회사 설립 후 서울 수도권이 아닌 지방을 사업 본거지로 삼아 지역 인재를 고용하며 성장해왔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교토의정서 관련 기사를 읽은 뒤 환경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충북 오창 산업단지 1300평을 매입해 생산 거점으로 삼았다. 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 저감 촉매 개발을 시작으로 양극소재로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환경 및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7년부터 경북 포항지역에 2조 원 가량을 투자해 이차전지 생태계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포항 생산라인 구축 5년만인 2023년 고용인력이 2100명으로 늘었는데, 95%가량이 지방대 및 지역 고교 출신 인력이다.
에코프로는 일자리의 질을 향상시키는데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코프로의 주력생산기지인 포항캠퍼스가 소재한 포항의 상용 일자리수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에코프로 포항캠퍼스가 위치한 경북의 상용근로자 수는 2020년 63만8400명 지난해 65만500명으로 증가했다.
에코프로 임직원들의 소득 수준도 회사가 성장하면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2018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번도 월급날을 지키지 못한 적은 없지만 월급이 나올지 말지 조마조마하면서 지내온 임직원들에게 죄송하다” 며 “회사가 이익이 나는 만큼 이제 회사 성장의 과실을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밝힌 바 다.
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 그룹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2020년 고용인력이 930명, 1인당 평균급여가 5400만 원이었는데 2021년에는 1151명 고용에 6600만 원, 2022년에는 1314명 고용에 7900만 원으로 평균급여가 증가했다.
양질의 지역 일자리가 활성화되면 최근 사회문제로 고착화된 지방 소멸의 속도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수도권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 수도권에 집중되는 대표적인 이유로 부족한 일자리가 꼽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그룹의 벤처캐피털(VC) 에코프로파트너스를 통해 지역 소재의 벤처 기업에 투자하며 ‘제2의 에코프로’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동채 전 회장은 에코프로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 만큼 지방 인구 감소 및 소멸화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지역 일자리가 늘어나기 위해선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한다는 게 이동채 회장의 기업인으로서 소명의식”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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