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앱서 미녀가 만나재요”…외출한 아들이 시체로 돌아왔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4. 1. 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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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콜롬비아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범죄조직의 활동이 늘면서 최근 두 달새 최소 미국인 8명이 사망한 가운데 납치·강도 사건만 수십 건에 달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달부터 주콜롬비아 미국대사관은 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틴더, 범블 등과 같은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을 통해 현지 여성들을 만나는 데 주의를 촉구하는 등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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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콜롬비아 여행객 대상 경고
틴터 등 데이팅 앱으로 유인 후 범죄
“납치·살인·강도 두달새 수십건 달해”
이민자 출신 코미디언도 납치후 살해
지난 2022년 11월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데이트 앱 ‘틴더’를 통해 에블린 헤나오 헤레라(왼쪽)를 만난 미국인 남성 폴 응우옌(오른쪽)은 그녀를 만난 다음날 메데인의 한 쓰레기 수거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4월 콜롬비아 경찰은 헤라라와 강도사건 용의자이자 갱단 조직원으로 추정된 남성 2명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출처=gofoundme.com]
최근 콜롬비아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범죄조직의 활동이 늘면서 최근 두 달새 최소 미국인 8명이 사망한 가운데 납치·강도 사건만 수십 건에 달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달부터 주콜롬비아 미국대사관은 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틴더, 범블 등과 같은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을 통해 현지 여성들을 만나는 데 주의를 촉구하는 등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앞서 지난해 11~12월 동안 콜롬비아 2대 도시인 메데인에선 남성 관광객들이 데이트 앱으로 현지 여성들을 만난 후 납치돼 인질로 잡히거나 강도를 당하는 수십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두달 동안 최소 미국인 남성 8명이 현지 마약 카르텔이 주도한 범죄 피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네소타주에서 라오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코미디언 투 게르 시옹도 미국인 피해자 중 한명이었다. 콜롬비아 검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10일 현지 여성과 데이트를 한지 몇 시간 만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납치돼 몸값을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그의 친지들은 몸값으로 약 3000달러를 바로 송금했지만, 다음날 현지 경찰은 절벽에서 떨어져 숨진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콜롬비아 메데인 일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량 발급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활용해 입국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마약 갱단들은 외국인들이 현지 여성과 만나러 나갈 때 강도나 납치를 저지르거나, 술에 마약을 몰래 타서 먹이는 식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매춘이 합법인 콜롬비아에선 외국인 미혼 남성을 집중적으로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데인시 관광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동안 외국인 대상 절도 범죄는 전년 대비 3배나 늘었고, 지난해 외국인을 표적으로 한 마약 조직과 협력한 혐의로 체포된 콜롬비아인만 약 50명에 달한다.

페데리코 구티에레스 메데인시 시장은 미국 대사관의 여행 경고 조치에 대해 “우리는 외국인들이 더 가치 있는 관광활동에 나서길 원한다”며 “매춘과 마약을 위해 콜롬비아에 올 수 있다고 여기는 외국인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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