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실명유발 염증 속도완화 `하이드로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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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질환을 늦춰주는 약물전달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임매순 박사 연구팀이 오승자 경희대 교수, 이강원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망막 내 염증 부위에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손상을 지연시키는 '항염증 약물 전달 하이드로젤'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오승자 경희대 교수는 "향후 망막변성 질환 이외에 다양한 안과 질환에서 염증을 포함한 여러 인자의 변화를 조사해 반응성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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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질환을 늦춰주는 약물전달 기술이 개발됐다. 최근 급증하는 노인성 황반변성, 당뇨성 황반부종 등의 망막질환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임매순 박사 연구팀이 오승자 경희대 교수, 이강원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망막 내 염증 부위에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손상을 지연시키는 '항염증 약물 전달 하이드로젤'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노인성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은 안구 뒤편의 신경조직인 망막을 점차 손상시켜 실명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안과 질환이다. 두 질환은 모두 완치가 불가능하고 항염증제를 안구 내에 주사해 망막 손상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약물주사 방식은 약제가 안구 내에 머무르는 동안에만 효과가 지속돼 증상에 따라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연구팀은 염증인자인 'EZH2'를 억제하는 물질을 항염증제로 활용했다. EZH2는 광수용체 내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해 망막 변성을 가속화하는데, 망막 변성을 앓고 있는 실험쥐에 항염증제를 주입하자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염증 환경에서 과발현되는 효소인 '카텝신 인자'와 만나 서서히 분해되는 성질을 가진 하이드로젤에 항염증 약물을 실어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하이드로젤을 망막 변성을 앓고 있는 실험쥐의 안구에 주입한 결과 망막 내 염증인자가 6.1% 가량 감소했다. 또 망막 변성에 의해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진 광수용체 세포 보호 효과가 대조군에 비해 4배 높아 시력 손실을 효과적으로 지연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환자의 망막 염증 정도에 따라 약물 분해 양을 다르게 조절할 수 있어 반복적 주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임매순 KIST 박사는 "환자의 질병 상태에 따라 약물이 안구 내 방출됨으로써 시력 손실을 효과적으로 지연시켜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여러가지 망막 질환 치료에 널리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자 경희대 교수는 "향후 망막변성 질환 이외에 다양한 안과 질환에서 염증을 포함한 여러 인자의 변화를 조사해 반응성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npj 재생의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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