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모닝글로리, 2·3세 경영 시동…신사업 발굴 몰두

김경은 2024. 1. 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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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글로리 2세 한동인, 작년 말 대표 선임
모나미 3세 송재화, 유일하게 경영수업 중
위기의 문구업계…젊은 리더십으로 재도약하나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문구 업계 쌍두마차인 모나미(005360)와 모닝글로리가 승계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모닝글로리는 창업주 2세인 한동인 대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섰다. 모나미는 창업주 3세 송재화 상무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침체한 문구산업에서 대표 문구기업들이 젊은 리더십으로 재도약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각 사)
모닝글로리 2세 “신사업 발굴로 제2 전성기 만들 것”

21일 업계에 따르면 모닝글로리는 지난해 말 한중석 창업주 장남인 한동인 전무를 공동 대표로 선임하며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대표의 지분율은 7.57%로 한중석 회장(4.96%)보다 높아 승계를 위한 준비는 이미 끝난 상태다.

1976년생인 한 대표는 지난 1999년 모닝글로리에 입사해 직영점인 모닝글로리 플라자를 통해 현장 경험을 쌓았고 생산기획 및 생산물류센터 총괄, 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게 된 한 대표는 디자인연구소와 제품기획, 재무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연구소를 통해 캐릭터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그동안 모닝글로리가 진출하지 않은 분야에서 신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제2의 전성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한 대표는 신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소통 강화, 현장 중심, 실적 중심의 관리 방식으로 경영 효율화를 통해 경영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1등 제품 위주로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고 모닝글로리 브랜드를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제2의 전성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모나미 3세도 신사업 관심…경영권 안정화 작업 나서

모나미의 3세 경영 역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방점이 찍힌다. 창업주인 고 송삼석 명예회장의 장손인 송 상무는 모나미에서 상품기획총괄을 맡고 있으며 화장품 등 신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모나미는 송 명예회장의 장남인 송하경 회장이 이끌고 있고 차남인 송하철 부회장과 삼남인 송하윤 사장이 각각 계열사 ‘항소’와 ‘플라맥스’ 대표를 맡고 있다. 3세 중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건 송 상무가 유일한 만큼 후계 구도 윤곽이 나온 상태다.

송 상무는 2022년 별세한 조부 보유 지분도 가장 많이 상속받으면서 3세 승계 구도의 틀을 갖췄다. 상속받은 지분은 1.03%, 총 보유 지분율 1.87%(35만3582주)로 송 회장(13.76%)과 송 사장(5.13%), 송 부회장(4.54%)에 이어 4대 주주다.

송 상무는 모나미 관계사인 물류업체 티펙스의 지분 50%를 보유한 1대 주주이기도 하다. 티펙스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모나미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창출하는 회사로 향후 송 상무가 안정적으로 모나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승계 재원 창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문구 업계가 경영 교체기에 진입한 만큼 승계 작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전환 등으로 문구산업이 쇠퇴기를 겪는 만큼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도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모나미는 2011년 매출 2819억원을 기록한 뒤 2013년부터는 1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1년 128억원에서 2022년 62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모닝글로리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직영·가맹점을 중심으로 한 판매가 줄며 2019년 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 매출 514억원에서 2023년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428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억원에서 6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닝글로리는 2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반면 모나미는 아직 3형제 경영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송 회장 입사 후 9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던 만큼 송 상무도 서둘러 경영 능력을 입증해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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