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아니어도 원하는 것 배울 수 있다”…초중고 10명 중 3명 “반드시 안 가도…”

김동환 2024. 1. 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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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초·중·고생 10명 중 3명은 반드시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네트워크가 전국 초·중·고생 총 1만386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5~19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21일 공개한 '2023 교육정책 인식 조사'에서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70.5%(총 9777명)가 '다녀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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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교육정책네트워크, 전국 초·중·고생 1만3863명 대상 ‘교육정책 인식 조사’
‘학교 반드시 가야 하나’에…70.5% “가야한다” 29.5% “안 가도 된다”
국내 초·중·고생 10명 중 3명은 반드시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교 외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이유 등에서다. 2023 ‘교육정책 인식조사’ 보고서 캡처
 
국내 초·중·고생 10명 중 3명은 반드시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교 외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이유 등에서다.

한국교육개발원과 교육정책네트워크가 전국 초·중·고생 총 1만386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5~19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21일 공개한 ‘2023 교육정책 인식 조사’에서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70.5%(총 9777명)가 ‘다녀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에 ‘학교에 반드시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자는 29.5%(총 4086명)다. 조사에는 초등학생(5~6학년) 2784명, 중학생(1~3학년) 7015명, 고등학생(1~2학년) 4064명이 참여했다.

학교에 반드시 다녀야 한다는 응답자가 지목한 가장 큰 이유는 ‘사는 데 필요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46.6%)’로 나타났다. 이어 ▲친구를 만날 수 있다(17.8%) ▲진로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9.9%) ▲꿈을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한다(9.9%) ▲그만 두면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8.1%) ▲기타(3.5%) ▲학교를 나온 사람이 더 인정받는다(2.8%) ▲그만두면 할 일이 없다(1.5%) 등 순이다.

2023 ‘교육정책 인식조사’ 보고서 캡처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응답자를 ‘학교급’으로 나누면 초등학생은 전체(2784명)의 83.0%인 2311명, 중학생은 전체(7015명)의 70.4%인 4936명, 고등학생은 전체(4064명)의 62.3%인 2530명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점점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학교급에 따라 이유 순서는 다소 달랐다. 초등학생 응답자는 ▲사는 데 필요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44.7%) ▲꿈을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한다(15.3%) ▲친구를 만날 수 있다(13.6%) 순이지만, 중학생은 ▲사는 데 필요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45.7%) ▲친구를 만날 수 있다(20.1%) ▲진로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9.5%) 순으로 이유를 댔다. 고등학생은 ▲사는 데 필요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50.0%) ▲친구를 만날 수 있다(17.4%) ▲진로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8.4%) 순으로 답해 중학생과 경향이 같았다.

2023 ‘교육정책 인식조사’ 보고서 캡처
 
반면에 ‘학교에 반드시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응답자 총 4086명이 가장 많이 선택한 이유는 ‘학교 외에서도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47.4%)’로 나타났다. 이어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22.7%) ▲학교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다(19.9%) ▲학교 졸업장이 중요하지 않다(4.2%) 순이다. ‘학교급’ 세부 집단으로 나눴을 때도 순서는 같았다.

조사 보고서는 “한국은 국가 중심의 학력인정 체제를 갖추고 그 만큼 학교를 졸업하는 것과 좋은 대학을 나오는 건 사회적 성공에서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어 왔다”며 “그러나 학생들에게서 이러한 인식이 변화하는 것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드시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학생의 비율을 주목할 만하다”며 “학교교육에 대한 가치와 의미가 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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