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페스티벌’ 화천산천어축제 올해도 100만명 넘어서

이종재 기자 한귀섭 기자 2024. 1. 2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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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5일 만에, 2006년 이후 15번쨰
얼음낚시 ‘흥행’ 견인, 볼거리·즐길거리 다양
20일 ‘2024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대 얼음판을 관광객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이달 6일 개막한 올해 축제는 15일 만인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화천군 제공)/뉴스1 ⓒ News1 이종재 기자

(화천=뉴스1) 이종재 한귀섭 기자 = ‘2024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누적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21일 축제를 운영하는 재단법인 ‘나라’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기준, 축제장을 찾은 누적 관광객은 102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로 일시 중단됐다가 2023년 재개된 화천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매년 관광객 100만명 이상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이상고온과 겨울폭우로 인해 정상 운영되지 못한 2020년, 코로나19로 축제가 열리지 못했던 2021~2022년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15년간 ‘밀리언 페스티벌’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20일 ‘2024 화천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지난 6일 개막한 이번 축제는 15일 만인 지난 20일,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기간 4만176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화천군 제공) 2024.1.21/뉴스1 ⓒ News1 이종재 기자

◇“변해야 살아남는다” 역발상의 역발상

화천산천어축제 흥행의 요인 중 하나는 틀을 깨는 역발상과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다.

2023년 축제가 재개된 첫해 혹한의 땅 화천에서 겨울축제가 성공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지만 현재의 화천산천어축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겨울축제로 발돋움했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밤낚시를 도입했다. 성공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화천군은 숙박시 밤낚시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또 한번의 ‘역발상’으로 이마저도 성공시켰다.

눈이 없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관광객들을 눈과 얼음의 축제로 끌어 오겠다는 전략도 성공, 화천산천어축제는 외국 여행객들의 겨울철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잡았다.

'2024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개막 15일째인 20일 오후 강원 화천읍 중앙로 일대 선등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야간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화천군 제공)2024.1.21/뉴스1 ⓒ News1 이종재 기자

◇얼음낚시 넘어 글로벌 겨울문화 이벤트로 승부

화천산천어축제는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 이외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산천어 낚시를 일찍 마친 관광객들이 곧장 귀가하지 않도록 눈썰매와 얼음썰매, 짚라인, 버블슈트 체험, 조경철 천문대 부스, 과학교실, 몸녹임 쉼터, 호국이 체험관, 겨울문화촌을 마련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이 직접 참여하는 에티오피아 홍보관에서는 관광객들에게 평화의 의미를 일깨우고, ‘커피의 고향’에서 공수한 원두의 향과 맛을 선사했다.

특히 화천산천어축제 방문객들에게 세계 각지의 유명 겨울문화를 소개한 전략이 적중했다.

하얼빈 빙등기술자들을 초청해 조성한 실내얼음조각광장은 하얼빈 빙등제의 축소판으로 불리며, 얼곰이성 눈조각에서는 일본 삿포로 눈축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백주 윈터 카니발의 흥겨운 거리공연을 연상케 하며, 축제장에 마련된 산타우체국은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산타우체국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특별히 올해는 4년 만에 다시 핀란드 현지에서 리얼 산타와 요정 엘프를 초청해 어린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이러한 축제의 특별함은 국내는 물론 외신들의 관심도 이끌어 냈다.

실제 뉴욕 타임스는 최근 온라인판을 통해 화천산천어축제를 '올 겨울 아시아에서 꼭 봐야 할 축제 5곳' 중 한 곳으로 소개하며 ‘매년 강에서 산천어를 잡을 기회가 수많은 관광객을 대한민국의 끝에 위치한 이 추운 곳으로 불러들인다’고 보도했다.

'2024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개막 15일째인 20일 오후 강원 화천읍 중앙로 일대 선등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야간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20일 기준 화천산천어축제장을 찾은 누적 관광객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화천군 제공)2024.1.21/뉴스1 ⓒ News1 이종재 기자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 웃는 ‘상생축제’

화천산천어축제는 국내 대표적인 ‘상생축제’다.

관광객들은 입장료의 30~50%를 상품권으로 돌려받아 질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화천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해 경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역 농업인들은 농산물 판매로 소득을 올리고, 소상공인 역시 상품권 유통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린다.

축제장 공식 먹거리 장터와 기념품점에서는 사전 협의로 공시된 가격이 적용돼 ‘바가지 논란’의 여지조차 남겨두지 않았다.

이러듯 철저한 화천산천어축제의 상생 노력은 매년 축제 재방문률 50%를 훌쩍 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강원 화천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4일 2024 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얼음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화천군 제공)2024.1.14/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안전까지 완벽한 축제…높아지는 관광객의 신뢰

축제 성공은 무엇보다 안전을 가장 중점을 두었고, 이에 대한 관광객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축제장에는 지난달 첫 얼음이 얼었지만, 이어지는 포근한 날씨로 두께 10㎝ 가량의 얼음이 이내 녹아 버렸다.

하지만 화천군은 21년 간 축적된 결빙 노하우를 총동원해 수량과 유속을 조정하며 축제 개막 이전에 두께 25㎝ 이상의 얼음판을 만들어 냈다.

축제 이전부터 매일 재난구조대를 물속에 투입해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에 나선 것은 관광객 신뢰를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그 무엇보다 안전에 중점을 두고 최고의 축제를 선물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축제를 준비해왔다”며 “밤낮으로 즐길거리가 가득한 거대한 놀이터인 화천산천어축제장을 꼭 한번 방문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추천해 드린다”고 말했다.

1월14일 2024 화천산천어축제 실내얼음조각광장을 방문한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리얼 산타'와 요정 '엘프'가 관광객들의 요청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2024.1.14/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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