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건희 리스크' KBS '여당의 오보 대응' 극명한 논조 차이
개혁신당 창당 소식 제외하면 20일 방송사 메인뉴스서 다룬 정치권 소식 각양각색
SBS·TV조선, 양당 대기업 임원 영입 소식…채널A '명룡대전' 첫 번째 뉴스로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가방을 받은 것 관련해 여당에서 해명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주요 방송사 메인뉴스에서 이 문제를 다룬 곳은 MBC가 유일했다. KBS는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단체대화방에서 호남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잘못된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이 강경대응했다는 내용을 메인뉴스 앞부분에서 리포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18일 김 여사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발언한 이후 여당 내 다수 정치인과 언론에서도 해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20일만 해도 조선일보는 1면 <한동훈·윤재옥, 긴급 회동 김건희 여사 문제 의견 조율>, 정치면 <韓, 이번엔 “국민 눈높이서 명품백 봐야”…尹과 갈등설엔 “없다”>, 중앙일보는 정치면 <한동훈 “명품백 의혹, 국민 눈높이서 생각할 문제”>, 동아일보는 1면 <與 내부, '金여사 디올백 사과' 동시다발 요구>, 정치면 <與내부 “尹-金여사 직접 의견 표명해야…발표엔 골든타임 있어”> 등 보수 성향 신문에서도 비중이 있게 이 문제를 다뤘다.
주요 방송사 중 이날 이 문제를 메인뉴스에서 다룬 곳은 MBC뿐이었다. 이날 주요 방송사 메인뉴스 첫 번째 리포트는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초대 당대표로 선출한 개혁신당의 창당대회 소식이었다.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두 번째 리포트 <'명품백 의혹'에 선 그은 대통령실‥'한동훈 비대위' 당정관계 첫 시험대>에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의혹을 둘러싸고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 기류가 심상치 않다”며 “사과나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에서 잇따르자 대통령실이 나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고 '당정 관계'에 변화 조짐도 엿보인다”고 보도했다.
MBC는 “최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전략 공천' 논란까지 감수해가며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거라 소개했던 영입 인사”로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소개하며 그가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으면 수도권 선거가 힘들다고 발언한 내용 등을 함께 전했다. 이어 “김경율 위원의 잇단 발언이, 용산과 거리를 두려는 한 위원장 대신 총대를 멘 게 아니냔 해석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KBS는 이날 '뉴스9' 두 번째 리포트에서 국민의힘 인사에 대한 오보와 국민의힘이 관련자들을 고발한 내용을 다뤘다. 시사저널은 박은식 비대위원이 호남정신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오보로 밝혀졌고, 시사저널 기사를 인용해 논평을 냈던 민주당은 논평을 철회했다. 국민의힘은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는 내용의 리포트였다. KBS는 “악의적인 허위보도, 의도적인 가짜뉴스 확산 사례로 판단된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추가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내 주요 현안이 많고 특히 여당 내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이슈가 공천과 '김건희 리스크' 관련 대통령실과 여당의 입장 차이인 가운데 이미 삭제한 기사에 대한 비판 기사가 두 번째 리포트로 다룬 것이 다소 이례적이다.
SBS와 TV조선은 둘다 이날 첫 번째 리포트 '개혁신당' 소식에 이은 두 번째 리포트에서 정치권이 대기업 인사를 영입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SBS는 '8뉴스' <국민의힘 '삼성 고동진'·민주 '현대차 공영운'…기업인 영입 경쟁>에서 “제3지대로 중도층 표심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민주당도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각자 인재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데, 오늘(20일)은 양쪽에서 대기업 출신 인사를 영입을 했거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인 고동전 전 삼성전자 대표가 다음주 초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민주당이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영입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TV조선 역시 '뉴스7' 두 번째 리포트 <국민의힘은 삼성전자 사장, 민주당은 현대차 사장…기업인 영입 경쟁>이란 리포트에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채널A는 이날 '뉴스A'에서 첫 번째 리포트 <이재명-원희룡, 서로 지켜보듯 100m 거리 사무실>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 상황을 전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뒤 이 대표 선거사무실 100m 거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내용이다. 채널A는 두 번째 리포트에서 개혁신당 소식을 전했다.
JTBC는 이날 뉴스룸에서 첫 번째 리포트는 <'초대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출범…제3지대 세력 총출동>에서 개혁신당 창당대회 소식을 전했고, 두 번째 소식에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직접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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