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 어랏, 맹지였네[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이걸 받아, 말아?!
‘선산’이라 기대했더니, 알고보니 맹지였다. 장르적 쾌감도, 재미도 사라진 무색무취의 땅. 이걸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감정가가 기대치에 한참 밑도는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선산’(감독 민홍남)이다.
‘선산’은 교수 임용을 앞둔 윤서하(김현주)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부산행’ ‘반도’ ‘지옥’ ‘정이’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기획, 각본을 맡았고, 오랫동안 조감독으로 활동해온 민홍남 감독의 첫 연출작이기도 하다.
‘선산’이란 좋은 소재가 일차원적으로만 개발된다. 선산과 가족, 무속신앙 등 한국적 문화 코드를 결합한다는 기획은 신선하나, 구현된 이야기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밋밋하고 매력이 없다. 의문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쳐나가며 뭔가 기발한 한끗이 있을 것처럼 굴었지만, 정작 가진 카드는 ‘금기’뿐이다. ‘이 정도 파격적 소재면 다들 놀라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의도마저 읽힌다.
게다가 결말로 치닫는 중요 단서들마저 등장인물의 입으로만 흘린다. 정보성 가득한 대사가 오가니 극적 재미와 긴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파격적’이라고 자신했던 비밀이 공개될 땐 김이 샌다.
‘금기’에 관련된 인물들의 감정 변화도 딱히 이해되지 않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김영호(류경수)의 속셈은 비밀이 공개되면서 흐지부지 사라져버리고, 사건의 진범은 엉뚱한 곳에서 발견된 인상을 준다. 또한 클라이맥스에 다다랐을 때 윤서하가 급박한 위기 속에서 김영호의 본래 이름을 부르는 행위 또한 물음표다. 각 인물이 지닌 매력과 서사가 ‘금기’ 하나로 무너져버린다. 아쉬운 선택이다.
윤서하와 김영호 주변부의 인물들도 기능적인 구실만 한다. 특히 진한 전사를 지닌 ‘최성준’(박희순)과 ‘박상민’(박병은)의 갈등도 타오르다 쉽게 꺼진다. 감정적으로 터지는 계기 없이 싱겁게 화해해버리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도구적 인물로 밖에 비치질 않는다. 넷플릭스서 스트리밍 중.
■고구마지수 : 2.6개
■수면제지수 : 3.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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