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돌파한 '외계+인' 2부, 한국적 SF 탄생의 비밀
'가장 한국적인 SF' 위해 노력한 최동훈 감독
'외계+인' 2부는 화려한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각적 효과가 자연스럽고 주인공들에 맞서는 외계인의 비주얼 또한 강렬하다. 최동훈 감독은 정성이 듬뿍 담긴 담긴 '외계+인' 2부를 통해 1부의 아픔을 씻어내는데 도전했다.
지난 10일 개봉한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부는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등 화려한 출연자 라인업을 내세웠으나 관객 수는 154만을 돌파하는데 그쳤다. 많은 이들이 2부가 '외+계인'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증을 내비쳤다. 2부는 21일 오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베일을 벗은 '외계+인' 2부 속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냈다. 민개인(이하늬)의 존재감이 커졌고 새롭게 합류한 능파(진선규)는 주인공들과 외계인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의 활약은 이번에도 빛났다. 무엇보다 화려한 영상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외계+인' 2부의 기술은 큰 스케일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K-기술의 힘
'외계+인' 2부는 동양의 아름다움을 살린 분위기로 시선을 모았다. 작품의 배경부터 현대와 고려를 넘나든다. 외계인이 나오는 만큼 현실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소가 화면에 담기고 등장인물들은 신비로운 힘을 사용한다. 메가폰을 잡은 최동훈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SF를 만들자'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기술의 힘이 충분하지 않았다면 관객들의 몰입이 어려웠을 터다. 그러나 '외계+인' 2부의 영상에는 어색함이 없다.
작품 측은 이질감 없는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 시각효과 작업을 총괄한 VFX 수퍼바이저 제갈승 이사는 기술 참여한 덱스터스튜디오를 통해 "'외계+인' 1부는 '외계+인' 만의 세계관을 정립하고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중요했다. 2부에서는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스토리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VFX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주요 캐릭터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장면마다 도드라지거나 과하지 않게 디자인하려 노력했다. 판타지 장르 특성상 풀 3D 구조의 CG컷 등이 있었지만 사물, 인물, 배경 등이 조화를 이뤄 이질감 없이 구현되도록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외계인의 비주얼에도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최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초반에 외계인을 호주나 미국에 외주를 줘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아주 완벽하게 한국 안에서 해결하자'는 게 우리 목표였다. 봉준호 감독님의 '괴물' 때 괴물을 디자인하셨던 장희철씨가 외계인을 디자인하셨다. 3D로 만드는 과정이 되게 흥분되고 재밌었다. 멋있어 보이지만 공격적으로 느껴지고 크리처처럼 안 보이길 원했다. 알 수 없지만 어떤 인격을 가진 친구처럼 보였으면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부에 나오는 외계인은 디자인을 바꿉시다'라고 했다. 시나리오에 써둔 건 '기괴한 외계인'이었다. 얼굴도 2개, 팔도 4개였으면 했다. 2부의 외계인은 기술적으로 발전돼 있다. 가장 비싼 캐스팅이지만 그 값어치를 한 듯하다"고 밝혔다. 작품 홍보 관계자에 따르면 최 감독이 언급한 새로운 디자인은 몸속에 이미 외계인 죄수가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외계인이 들어오게 된 캐릭터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본지에 "두 외계인이 합쳐져 팔도 많아지면서 새로운 외계인 같은 디자인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을 포함한 제작진과 배우들의 땀방울이 낳은 결과일까. '외계+인' 2부는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의미 있는 시작을 알렸다. 콘텐츠 관련 기술은 창작자들의 머릿속 상상을 어색함 없이 화면 속에 구현하는 중이다. 또 한 번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길 새로운 콘텐츠의 등장 또한 기다려진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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