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맘껏 기획·연주…상주 연주자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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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한재민(18)은 '최연소' 기록을 써내려 왔다.
국내 공연장 상주 연주자 1호는 2013년 금호아트홀이 선정한 피아니스트 김다솔(35)이다.
피아니스트 김준형(26)이 금호아트홀 12번째 상주 연주자다.
1000회를 넘긴 '더하우스콘서트'는 특이하게 실로폰과 닮은 타악기인 마림바 연주자 한문경(39)을 올해 상주 음악가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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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한재민(18)은 ‘최연소’ 기록을 써내려 왔다. 5살에 첼로를 시작해 8살에 원주시향과 협연했고, 2021년 15살에 루마니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했다. 이듬해엔 윤이상 국제 콩쿠르 트로피도 차지했다. 올해엔 롯데콘서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는데, 역시 최연소다.
그는 올해 두 차례 콘서트를 직접 기획한다. 3월27일 공연은 첼로 한 대로 2천석 무대를 울리는 무반주 리사이틀. “80분을 솔로 첼로로 채우는 공연이라 부담스럽지만 그래서 더욱 설레고 기대돼요.” 그는 지난 19일 롯데콘서트홀 간담회에서 “손꼽으며 기다리는 공연”이라며 웃었다. 졸탄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와 가스파르 카사도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리게티 죄르지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그는 “피아노 반주가 없는 매력적인 첼로 솔로 곡도 많다”며 “그중에서도 코다이 소나타는 힘들지만 끝내고 나면 희열이 많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10월30일 두 번째 공연은 트리오 리사이틀이다. 한재민의 첼로에 박재홍(25)의 피아노, 헝가리 태생 크리스토프 바라티(45)의 바이올린이 합을 맞춘다.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트리오를 각각 선보인다.
국내외에서 상주 음악가(Artist in Residence)가 공연장과 청중을 잇는 징검다리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검증된 연주자가 독주와 협연, 실내악 등 다채로운 기획 연주를 선보이며 공연장과 오케스트라의 ‘얼굴’로 나서는 제도다.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2024~2025시즌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 음악가로 선정되면서 더욱 친숙해졌다. 국내 공연장 상주 연주자 1호는 2013년 금호아트홀이 선정한 피아니스트 김다솔(35)이다. 피아니스트 김준형(26)이 금호아트홀 12번째 상주 연주자다.
지난해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마포아트센터는 올해의 연주자로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25)을 선정했다.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입상한 연주자다. 7월과 9월, 10월, 12월 네 차례 무대에 오른다. 1000회를 넘긴 ‘더하우스콘서트’는 특이하게 실로폰과 닮은 타악기인 마림바 연주자 한문경(39)을 올해 상주 음악가로 선택했다. 12살에 일본 콩쿠르에서 우승한 연주자다.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네 차례(3월18일, 6월3일, 11월4일, 12월16일) 연주한다.
한국계 미국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나래솔(33·Nahre Sol)은 독일 함부르크의 랜드마크 공연장 엘프 필하모니의 ‘상주 크리에이터(Creator In Residence)’로 올해 말까지 활동한다. 전 세계 주요 공연장과 관현악단을 통틀어 그가 ‘제1호 상주 크리에이터’다. 상주 작곡가, 상주 연주자를 두는 경우는 많지만 ‘상주 크리에이터’는 엘프 필하모니가 처음 도입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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