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일 만의 ‘멀티 실점’ 헌납한 클린스만호…우승 위해 와르르 무너진 수비 재정비 ‘급선무’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클린스만호가 298일 만에 ‘멀티 실점’을 헌납하면서 무너졌다. 좌우 풀백으로 나선 이기제(수원삼성)와 설영우(울산HD)가 잇달아 불안함을 노출한 데다, 수비라인을 보호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박용우(알아인)까지 흔들린 탓이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려는 클린스만호는 당장 수비라인 재정비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내리 실점했지만, 상대 자책골로 가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무승부를 거둔 클린스만호는 E조 2위(1승1무·승점 4)에 그대로 머물렀다. 이날 16강행 조기 확정을 노렸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계획은 ‘산산조각’이 났다. 클린스만호는 나흘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5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은 통산 요르단과 상대 전적이 6전 3승 3무가 됐다.
클린스만호는 출발이 좋았다. 전반 9분 손흥민이 문전 앞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에흐산 하다드(알파이살리)의 태클에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이후 페널티킥(PK)으로 판정을 번복했고, PK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파넨카킥으로 여유롭게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하차한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는 골 셀러브레이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이내 요르단의 거친 플레이에 조금씩 휘말리면서 고전하기 시작하더니, 점점 수비라인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결국 연이은 실점을 헌납하면서 무너졌다. 전반 37분 라자이 아예드(알후세인)의 코너킥이 문전 앞으로 연결되자 박용우가 이를 차단하려고 몸을 날리면서 머리에 맞춘 것이 자책골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 6분엔 압달라 알나이마트(알아흘리)가 페널티 아크서클 오른쪽 부근에서 세컨드볼을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클린스만호는 다급해지자 수비진부터 시작해서 미드필더, 공격진까지 변화를 가져가면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분위기는 요르단 쪽으로 넘어갔다. 특히 원정 경기나 다름없을 정도로 중동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은 일방적으로 요르단을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클린스만호는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수록 마음이 조급해졌고, 문전 앞에서 잇달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클린스만호는 이른바 ‘도하 참사’가 일어날 뻔한 상황까지 내몰렸다. 그러던 찰나 가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컷백을 내줬고, 황인범이 왼발 원터치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최종적으로는 득점은 야잔 알아랍(알 쇼르타)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클린스만호가 멀티 실점을 기록한 건 지난해 3월 A매치 평가전 우루과이전(1-2 패) 이후 무려 298일 만이다. 연속 실점은 지난해 6월 A매치 평가전 엘살바도르전(1-1 무) 이후 214일 만이다. 엘살바도르전 이후 클린스만호는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다가, 지난 바레인전(3-1 승)에서 실점을 내줬다. 그리고 이날 멀티 실점을 허용했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는 대회 직전까지 7경기 무실점 행진을 내세우면서 수비의 안정감을 자랑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센터백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버티고 있는 만큼 클린스만 감독도 자신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하지만 정작 대회에 돌입하니 2경기 동안 3실점을 헌납하면서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김민재는 여전히 수비라인의 중심축을 잡아주면서 잘 버텨주곤 있지만, 문제는 좌우 풀백이다. 이기제와 설영우가 2경기 연속 잦은 실수를 범하는 등 흔들리고 있다. 여기다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중책을 맡는 박용우까지 상대 압박에 고전하면서 계속해서 허점을 노출하는 데다 자책골까지 기록하는 등 완전히 무너졌다.
클린스만호는 당장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수비라인 재정비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결국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하면 수비가 안정화되어야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축구계에서도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는 말이 있듯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수비가 최우선시되어야 한다.
특히 토너먼트에서는 한 골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정도로 수비가 중요하다. 지금같이 수비라인에서 불안함이 계속된다면 클린스만호의 우승은 장담할 수 없다. 당장 나흘 동안 수비라인 재정비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 16강전에 돌입하기 전에도 불안한 요소들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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