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다 다시 삐끗…'부상 암초' 만난 안세영, 파리 올림픽도 비상등

인도오픈 8강 도중 기권, 무릎-허벅지 부상 고백
잦은 대회 출전에 컨디션 이상, 올림픽 전 관리 필요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파리 올림픽 메달을 향해 전진하던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부상 암초에 부딪혔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대회 인도 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기권패를 기록했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안세영은 8강에서 세계랭킹 20위 여지아민(싱가포르)을 상대로 1게임을 19-2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게임 초반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자신의 앞으로 날아오는 셔틀콕을 받아내지 못한 안세영은 결국 손을 들어 기권 의사를 표하며 대회 2연패가 불발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안세영은 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 안쪽 근육에 무리를 느껴 경기를 포기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월 인도 오픈을 시작으로 전영 오픈,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한 해에만 10개의 금메달을 따며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겪은 탓에 부침을 겪었다. 강행군에 오른 무릎 힘줄이 일부 찢어진 안세영은 10월 전국체전을 건너 뛰었는데 이후 열린 3차례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하지 못했다.

지난 연말 휴식기를 거친 안세영은 이달 초 새해 첫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에 나섰는데 무난히 결승까지 진출했고 타이쯔잉(대만)을 꺾고 정상에 오르며 명예를 회복했다.

이후 인도 오픈에서 시즌 2연승이자 대회 2연패를 노렸는데 이번엔 무릎이 아닌 허벅지 근육에 이상을 느껴 도중에 대회를 포기해야 했다.

협회는 안세영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파리 올림픽이 6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아 우려스럽다.

안세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 BWF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나섰을 만큼 쉼 없는 일정을 달려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냈지만 부상의 위험도 공존했다.

2002년생으로 젊고 체력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매 대회 결승에 올라 5경기 이상 치르는 강행군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누적된 피로감 탓에 아시안게임 때 무릎에 이상을 느꼈는데 이 부상이 회복될 만한 시점에 이번에는 허벅지 햄스트링 쪽에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안세영은 기권패 이후 BWF와 인터뷰에서 "인도에 도착할 때부터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계속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면서도 "햄스트링 문제가 있어 2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이 최근 몇 개월 사이 벌써 2차례 부상을 당하면서 협회 차원에서도 선수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라 할 수 있는 올림픽을 앞두고 적절한 체력 안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세영의 경우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기 때문에 더욱 관리의 중요성이 절실하다. 실전 감각 유지와 체력 및 부상 관리를 두고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세영은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한동안 부상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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