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게 적합한 행선지"…美, 왜 또 김하성 동료로 강력 추천했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물론 지금 류현진이 예전 류현진과 같은 투수는 아니겠지만,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 마지막 자리(5선발)는 차지할 수 있는 선수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1일(한국시간) FA 왼손 선발투수 류현진(37)에게 적합한 행선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꼽았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라는 확실한 선발투수 2명을 데리고 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이 있었으나 8승을 책임졌고, 머스그로브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10승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3선발부터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또 샌디에이고에는 현재 내야수 김하성(29)과 불펜 투수 고우석(26) 등 한국인 선수 2명이 소속된 팀이다. 류현진까지 합류하면 한국인 선수 3명이 메이저리그 한 구단에서 함께 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다.
SI는 류현진을 추천하면서 '베테랑 좌완은 토미존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복귀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1경기에 등판했다. 류현진은 3승3패, 52이닝,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여전히 능력 있는 선발투수고, 샌디에이고 선발진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선발진에 조금 더 베테랑의 경험을 더할 수 있는데, 샌디에이고가 그동안 간절히 바랐던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류현진이 예전의 그 류현진과 같은 투수는 아니겠지만,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 마지막 자리는 차지할 수 있는 선수다. 류현진과 계약하는 데 그렇게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 류현진은 분명 남은 겨울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이름'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올겨울 FA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미국 언론은 일관되게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와 과거 부상 때문에 건강을 염려하지만, 류현진의 빼어난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은 지난 10년 동안 충분히 검증됐기 때문이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에는 29경기, 14승5패, 182⅔이닝,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였다. 그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스타로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투표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물론 이때의 류현진이 다시 돌아올 수는 없겠지만, 빅리그에서 4, 5선발은 충분히 가능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언론은 류현진을 연봉 1000만 달러(약 133억원) 수준에 1~2년 단기 계약을 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비용과 위험 부담이 매우 적은 게 현재 시장에서 류현진의 강점이다. 적은 비용으로 류현진이 좋은 성적을 내면 좋은 일이고, 류현진이 부진해도 큰 손해를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선발투수 뎁스 강화가 필요한 팀에 류현진은 분명 매력적인 FA다.
샌디에이고에 류현진을 추천한 매체는 또 있었다. 한 달 전에는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지 '이스트빌리지타임스'가 '샌디에이고는 필사적으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후안 소토 트레이드로 많은 투수를 데려왔는데도 선발 로테이션 앞쪽만 무게감이 있고, 깊이가 부족하다. 류현진을 추가하면 선발 로테이션 중간(4~5선발)에 안정감과 경험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류현진은 2021년부터 부상과 씨름했다. 2022년과 2023년 사이에는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79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2022년 시즌 중반에는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 후반기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그래도 류현진은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 매우 잘 던졌다.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46, 123 ERA+(조정평균자책점, 100이 기준점)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2024년 풀타임으로 이 성적을 다시 낼 수 있다면, 가장 견고한 중간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연장 계약으로 붙잡지 못했다. 페이롤(선수단 연봉 총액) 감축 정책을 펼치면서 올겨울 몸집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 스넬은 물론 마무리투수 조시 헤이더도 묶지 못했다. 헤이더는 2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5년 9500만 달러(약 127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불펜 투수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 받았다.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 후안 소토는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시켰다. 그렇게 주축 선수들이 다 빠져나갈 동안 샌디에이고는 고우석(2년 450만 달러), 마쓰이 유키(5년 2800만 달러) 등 저가 FA 수집에 열을 올렸다. 이런 팀의 기조에 류현진은 꽤 어울리는 카드다.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일 만한 팀은 더 있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지난 19일 선발투수 뎁스 강화가 필요한 팀으로 샌디에이고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을 꼽았다.
헤이먼은 '보스턴과 샌디에이고, 워싱턴, 볼티모어, 시애틀, 피츠버그 등은 류현진과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등이 포함된 2등급 선발투수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팀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들이 진짜 관심을 표현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며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준척급 선발투수들이 활발히 움직이려면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등 선발투수 FA 대어급들이 빨리 행선지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언론은 올겨울 유독 답답하게 흘러가는 FA 시장 속도를 지적하면서 일부는 FA 계약 마감 기한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FA들의 계약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어쨌든 류현진을 향한 수요가 있으니 류현진은 차분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SI와 이스트빌리지타임스의 의견대로 류현진이 움직인다면, 샌디에이고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지금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 구단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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