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면 민방위 끝났을 나이에”…평균 43세라는 우크라 군대

“진지 돌격” “부대원들 50대라 못해”
전투원 만성부족에 고령화 심각해져
“아들 싸우게 하느니 아버지가 싸울것”
젤렌스키, 올해 50만명 병력 증원계획
우크라 남성 2년간 65만명 해외도피

우크라이나 제42기계화여단 병사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도네츠크 전선에서 지뢰 등 폭발물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사진 출처=AFP 연합뉴스]

전투장기화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평균나이가 43세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돌격대는 평균나이가 54세에 이르는 등 전투력저하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영국 타임지는 ‘평균 43세의 우크라이나 군인, 어떻게 푸틴을 퇴각시킬까’라는 기획시라를 보도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키이우 군대의 평균나이는 43세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군 28세, 영국군 31세에 비해 차이가 크다.

특히 타임즈는 두가지 상징적인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첫번째는 러시아의 미사일공격이 쏟아지자 전투원들이 모두 지하대피소로 달려갔지만 느렸던 48세 부대원 때문에 부대 전체가 위험에 빠질 뻔한 경우다. 두번째는 우크라이나군이 전방의 돌격대에 러시아 진지 급습을 명령했지만, 해당 돌격대의 평균 나이가 54세에 달해 공격작전을 실행할 수 없다는 보고가 되돌아 온 경우도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2022년 개전초기 수많은 자원입대자가 전투에 참여했지만 전투가 장기화되면서 사상자가 늘어났고, 전투원 순환문제가 발생하면서 전투원 부족과 고령화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법은 18세부터 군에 자원입대 할 수 있지만 27세까지 강제동원을 불가능하다. 전투원 부족문제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규정을 25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18세에서 60세 남성은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것이 금지 돼 있다. 다만 BBC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에서 해외로 도피한 남성은 6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투원은 “40세이후로 복무하는 것은 확실히 어렵다”며 “다만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 경험과 마음은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마이카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수석고문은 “나이든 군인이 늘어나는 것은 아버지로서 아들 손에 무기를 들게하는 것을 보호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력한 서방 미사일의 지원은 모든 연령대의 우크라이나인이 전장에 가는 것을 독려할 수 있다”며 서방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전투원의 순환배치와 병력확대를 위해 50만명의 병력을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