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30분…서울시 첫차 ‘자율주행 버스’로 달린다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시내버스 첫차에 자율주행이 도입된다. 승객 요청이 많은 시간대 운전기사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다. 첫차 시간도 지금보다 30분 정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르면 오는 7월부터 간선버스 160번 노선 첫차에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를 시범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160번은 첫차 탑승객이 최대 50명에 이를 정도로 새벽 혼잡도가 높은 노선이다. 이에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를 출발해 종로~마포역~여의도역을 거쳐 영등포역까지 편도 구간 25.7㎞에 대해 새벽 자율주행버스를 투입한다.
자율주행으로 160번의 첫차는 보통 오전 3시50분~4시에 출발하는 다른 시내버스 첫차보다 30분가량 빨라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도심 주거지에서 출발한 160번은 상업빌딩과 직장이 밀집한 도심 여의도와 영등포에서 승객 대부분이 하차하는 등 새벽 수요가 많은 노선”이라며 “교통신호 개방 등 필수 교통망 구축과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지정에 대한 국토교통부 협의를 거쳐 오는 7월까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벽 혼잡도가 높은 시내버스인 146·148번과 비슷한 지역을 지나는 상계~강남~서초 노선에도 첫차 시간을 앞당긴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추진한다.
서울시가 첫차에 자율주행버스를 검토한 데는 새벽 시간대는 수요가 많아도 운전기사 수급 문제로 서비스 확대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경비원·청소노동자 등의 출근길 노선은 오전 4시 이전부터 혼잡도가 높아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서울시 미래첨단교통과 관계자는 “새벽 첫차 시간을 30분 당기려면 차고지 근무자의 출근 시간이 빨라져 운영 비용이 그만큼 증가한다”며 “자율주행버스는 새벽 시간대 근무자가 출근하지 않아도 운행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등 저출생·고령화에 가속화된 외국에서는 기사 부족으로 정규 버스 노선이 폐지되거나 물류 대란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자율주행 상용화에 따라 앞으로 혼잡 노선에 자율주행버스 배차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합정~동대문 구간에는 세계 첫 심야 자율주행버스가 투입된 바 있다. 평일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10분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심야 A21’ 버스는 늦은 귀갓길과 생업으로 이른 시간 이동하는 시민을 위해 만든 노선이다. 지난달 20일간 총 1718명이 탑승했다.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1161558001#c2b
이밖에 오전 3시50분부터 5분 간격으로 3대의 첫차가 출발하는 8146번 버스는 다음 달 증차와 집중배차를 실시한다.
이 노선은 지난해 1월 ‘새벽 만원 버스’로 유명한 146번에 탑승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승객들이 “첫차 시간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면서 오전 4시5분이었던 첫차를 앞당겨 생긴 버스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누구보다 먼저 새벽을 여는 서민들의 생활 편의를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벽 시간대 이용 수요와 혼잡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내년에도 노선 선정을 순차적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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