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치열해진 ‘주전 경쟁’, 프로 2년 차 문현빈의 자신감…“이겨내면 더 강해질 것”
2023시즌 문현빈(20·한화)은 정규리그 144경기 가운데 137경기에 출장했다. ‘고졸 신인’이던 그는 채은성과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기록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타격 능력을 갖춘 문현빈은 새로운 포지션(내야→외야)에 대한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며 프로 첫해 스스로 기회의 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튼튼한 신체를 바탕으로, 큰 부상 한번 없이 꾸준함을 유지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19일 대전에서 만난 문현빈은 “올해 더 잘하는 데 필요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은 것 같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루키’ 문현빈의 데뷔 시즌 목표는 ‘1군에서 살아남기’였다. 애초 바람에 비추어보면 그는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단순히 1군에 남아 있는 것을 넘어 주전이나 다름없이 한 시즌을 치렀기 때문이다. KBO리그 역대 7번째 고졸 신인 ‘100안타’를 기록하는 등 임팩트도 작지 않았다. 2023시즌 종료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야구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문현빈은 “기록과 대표팀 선발 등은 1군에 계속 있겠다는 목표를 달성해서 얻은 추가적인 보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다음 시즌 목표는 137경기보다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다. 지난해 경험은 2024시즌 준비를 위한 훌륭한 교보재가 된다. 문현빈은 “작년에는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시기인 여름에 부침이 많았다”며 “휴식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기에 올해는 체력 관리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운동을 하는 이유도 2023시즌 깨달음 덕분이다. 그는 “눈에 띄는 부상은 없었지만, 근육 통증 등 아팠던 것을 참고 뛴 적은 있다”며 “몸이 뻣뻣해서 아팠던 것 같아 필라테스 등 유연성 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지만, 연속된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새 시즌 그는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주전 경쟁’에 나선다. 한화는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영입하며 내야를 보강했다. 안치홍과 주력 포지션(2루수)이 겹치는 문현빈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외야 주전 자리가 담보된 상황도 아니다. 그는 “주전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이고,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더 강해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선수로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해라고 생각해서 걱정보다 자신감이 더 크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APBC 결승 일본전 안타 장면을 떠올린 문현빈은 또 한 번 국가대표를 꿈꾼다. 오는 11월에는 한국 포함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이 참여하는 프리미어12가 열린다. 그는 “국가대표를 하는 것에 대한 목표는 항상 가지고 있다”며 “스프링캠프부터 하나하나씩 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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