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환자 사망률 높아, "적극적인 돌봄과 조기 개입 필요"
강박장애 환자가 자살 등 비자연적 원인 뿐 아니라 자연적 원인에 의해서도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강박장애 환자에 대한 더 적극적인 보호와 예방,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은 강박장애 환자 6만 1378명에 대한 관찰 분석을 실시한 결과, 강박장애가 없는 대조군에 비해 최대 80%가량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7일(현지 시각) 밝혔다.
강박장애는 유럽 인구의 2% 가량이 겪는 정신적인 장애로 높은 수준의 불안과 방해가 되는 생각, 충동 등을 느끼는 상태를 뜻한다. 특히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거나 이런 충동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증상으로 학업 성취도 저하, 열악한 직장 전망, 알코올 섭취와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강박장애 환자의 자살률 등 비자연적 사망률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자연적 사망률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진은 스웨덴 보건 데이터에 기록된 강박장애 환자 6만 1378명과 일반인 대조군 61만 3780명을 1대 10 비율로 모집한 후 성별, 나이, 거주지 등 비교 가능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또 강박장애 환자의 형제 3만 4086명과 대조군의 형제 4만 7874명에 대한 비교 분석도 실시했다. 연구진은 1973년부터 2020년까지 분석 대상을 평균 8년씩 추적 관찰해 강박장애와 사망률의 연관 관계를 파악했다.
연구 결과 강박장애 환자들은 1000명 중 8.1명이 사망한 반면, 대조군은 같은 기간 1000명 중 5.1명이 사망해 강박증 환자의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연도, 성별, 거주 지역, 이민자 신분, 교육 및 가족 소득 등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조정한 결과, 강박증 환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8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사의 경우 위험률이 31% 더 높았고, 부자연스러운 사망의 경우 3배 이상 더 많이 발생했다. 자연적 사망 원인 중에서는 호흡기 질환(73%), 정신 및 행동 장애(58%), 비뇨생식기계 질환(55%), 내분비 영양 및 대사 질환(47%), 순환기계 질환(33%), 신경계(21%), 소화기계(20%) 순으로 위험이 높아졌다. 반면 종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강박증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10% 더 낮았다.
부자연스러운 사망의 원인 중에서는 자살로 인한 사망 위험이 약 5배 높았고, 사고로 인한 사망의 위험도 9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강박증 환자의 부자연스러운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관찰 분석으로 원인과 결과를 명확하게 연관시킬 수는 없다”면서도 “강박증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이 확인됐으므로 환자에 대한 돌봄과 조기 개입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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