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주민규 안 뽑았나, 클린스만 감독 '원톱' 심각→'카드 세탁' 실패…꼬여버린 용병술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러려고 주민규(울산)를 뽑지 않았나.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의 꼬여버린 용병술에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도 '노란불'이 켜졌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강 라인업이라는 평가가 무색하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인 대한민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87위 요르단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가까스로 2대2로 비겼다. 전반 9분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낙승이 예상됐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에만 의존한 느슨한 경기 운영으로 화를 자초했다.
클린스만호는 박용우의 자책골과 야잔 알나이마트의 골로 전반 막판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다. 후반을 전열을 재정비한 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상대 거친 밀집수비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인 46분 손흥민의 연결에 이은 황인범(즈베즈다)의 왼발 슈팅이 야잔 알아랍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만족해야 했다.
'K리그 득점왕' 주민규를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는 2021년 제주에서 22골을 터트리며 토종 스트라이커의 시대를 다시 열었다. 지난해에는 17골을 기록, 득점왕을 탈환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K리거에는 관심이 없다. '값'이 떨어져도 유럽파가 우선이다.
덴마크 리그의 조규성은 K리그의 전북에서 뛸 때보다 폼이 더 떨어졌다. 몸놀림에는 전혀 예리한 맛이 없다. 둔탁한 플레이에 골을 기대하는 건 사치다. 그는 1차전 바레인전에 이어 요르단전에서도 선발 출전했지만 유효슈팅 하나 없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허공을 가르는 '홈런' 뿐이다.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더라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지만 기본도 지키지 못한다.
셀틱의 백업 오현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요르단전에서 후반 24분 조규성 대신 투입되며 이번 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뭔가에 쫓기 듯 계속해서 겉돌았다. '원샷원킬'의 침착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현규가 거둔 것은 후반 50분 경고 한 장이 '전부'다. 그냥 손흥민을 원톱에 세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톱 뿐이 아니다. 풀백의 활용은 바레인전에서 이미 경고음이 나왔다. 통상 풀백의 경우 첫 번째 교체 카드로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2경기 연속 이기제(수원)다. 그는 바레인전에 이어 요르단전에서도 처음으로 '아웃'됐다. 이기제의 경기력 논란은 1차전에서 이미 제기됐다. 변화가 절실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웬만해선 '플랜 A' 고집을 꺾지 않는다. 풀백 자원들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두 차례의 우를 범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요르단전에선 끌려가다보니 '카드 세탁'의 기회도 없었다. 일본이 2차전에서 이라크에 1대2로 패하며 16강부터는 오리무중이다. 16강에서 일본,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만날 수도 있다. '카드 관리'가 더 절실해졌지만 카드를 털어낼 수 있는 최적의 경기인 요르단전에서 실기했다.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경고는 유효하다.
8강전까지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손흥민이나 김민재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 16강전부터는 '대재앙'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후 "플랜 A의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 생활을 오래했지만 선수마다 컨디션과 리듬을 찾는 것이 다르다"면서도 "전반전에 원했던 템포나 패스 스피드 퀄러티, 그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수정하기 위해 교체했다. 후반전에 조금은 나아졌다. 전반은 영상을 돌려봐야 한다. 선수들과 깊은 대화를 해야 한다. 수정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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