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다는 족욕하다 몸 다 상했다…절대 하면 안되는 사람들은 [생활 속 건강 talk]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1. 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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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남성 A씨는 최근 한파로 기온이 뚝 떨어지자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 위해 족욕을 실시했다.

평소에도 족욕을 즐겨온 A씨는 스트레칭도 하며 경직된 몸을 풀었다.

족욕 과정에서 붉게 변한 A씨의 발이 심하게 붓기 시작했고 피부색마저 돌아오지 않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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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걸리면 통증·뜨거움 잘 못느껴
물 온도에 따라 저온화상 입을수도
감염 중증일때 20%가 발 절단해야
온도계로 38~40도 맞추는 게 중요
30분내 마무리 후 보습제 발라야

60대 남성 A씨는 최근 한파로 기온이 뚝 떨어지자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 위해 족욕을 실시했다. 평소에도 족욕을 즐겨온 A씨는 스트레칭도 하며 경직된 몸을 풀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족욕 과정에서 붉게 변한 A씨의 발이 심하게 붓기 시작했고 피부색마저 돌아오지 않게 된 것이다. 물집까지 잡히자 급하게 병원을 찾은 A씨는 저온화상 진단을 받았다.

족욕은 반신욕과 달리 간단한 방법으로도 체온을 올릴 수 있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촉진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A씨처럼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는 쥐약이 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통증이나 뜨거움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에너지원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포도당이다. 포도당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려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병은 여러 원인으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지거나 기능이 저하돼 발생하는 대사질환이다.

당뇨병이 생기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감각이 둔해진다.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과 치유력도 떨어져 발에 상처가 나도 모를 수 있고 가벼운 상처도 잘 낫지 않는다.

당뇨병은 다른 질환에 비해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으로 유명하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약 15∼25%는 족부 궤양을 경험하거나 현재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족부 궤양 환자의 절반이 감염 합병증을 앓는데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 20%가량은 발을 절단해야 한다.

한승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당뇨발을 앓고 있는 사람은 당뇨 환자 중 10%로 50만~8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며 “감염이 발생했을 경우 세균이 온몸으로 퍼지면 패혈증이 올 수 있는데 특히 당뇨환자는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저하돼있어 패혈증을 앓게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당뇨병이 있다면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는 행위를 지양해야 한다. 발톱 정리 시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꽉 끼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조아라 대동병원 당뇨병센터 과장(내분비내과 전문의)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여름에 느끼지 못한 손발 시림을 겨울에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차가운 날씨 탓에 몸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보온에 신경써야 하지만 너무 뜨거운 물에 족욕을 하거나 전기장판 등 온열기구에 발을 가져다 대는 행위, 핫팩을 피부에 바로 올리는 행위 등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가 족욕을 할 때에는 물 온도를 체온보다 조금 높은 38∼40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때 온도계를 활용해 물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중용하다. 족욕은 30분 이하로 실시하는 편이 낫다. 족욕 후에는 발가락 사이를 잘 닦아 말리고 발가락을 제외한 부위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발톱 상태, 상처 유무, 피부 이상 등 발 전체를 매일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 동상 예방을 위해 땀 흡수가 잘 되는 보온 양말이나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면 시 발이 시리다면 양말을 착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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