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보다 30분 빨리…'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 하반기 출범

서울시, 첫차 승객 위한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 출범
'도봉산역~영등포역' 구간 운행 160번이 첫 노선될 듯
새벽 시간대 이용 수요와 혼잡도 등 고려해 노선 선정

[서울=뉴시스]매일 새벽 버스 첫차에 몸을 싣는 승객들을 위한 서울시의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가 올 하반기 출범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1.21. photo@newsis.co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매일 새벽 버스 첫차에 몸을 싣는 승객들을 위한 서울시의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가 올 하반기 출범한다.

서울시는 새벽시간대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돕기 위해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는 서울시정의 핵심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기조에 맞춘 교통정책 사업으로 서울시가 보유한 자율주행 성과와 배차·노선관리 등 버스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신규 대중교통 서비스다.

시는 지난해 8월 수도권 주민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 지역 내 교통 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서울동행버스'를 운행하고, 12월에는 세계 최초로 '심야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를 통해 미화원과 경비원 등 새벽 첫차를 타는 근로자들의 교통 편의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부도심 지역에서 강남, 여의도 등으로 이동하는 주요 버스 노선의 경우 새벽 첫차부터 이용객들이 몰려 혼잡한 경우가 많다. 버스 노선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새벽시간대 운행을 기피하는 특성상 버스기사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시는 시내버스 첫차 운행 시간보다 약 30분 빠른 오전 3시30분께 자율주행버스를 먼저 운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더 이른 시간대에 첫차를 운행해달라는 시민들의 요청 등에 따른 것이다.

현재 시내버스 첫차는 오전 3시50분~4시께 운행을 시작하는데, 자율주행버스는 이보다 앞서 오전 3시30분~4시 사이 운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첫차가 약 30분 빨라지는 효과가 생겨 새벽 출근길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 운행 노선은 '도봉산역~종로~마포역~여의도역~영등포역 구간(25.7㎞)'을 운행하는 '160번'이 될 예정이다. 첫차 혼잡도가 심하고, 자율주행 안전성이 높은 노선이다. 160번 노선 첫차의 최대 탑승인원은 50명을 넘어 상당수의 승객들이 서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버스 운행을 위해 교통신호개방 등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오는 7월까지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시험 운행과 안전검증 등을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내 승객 탑승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첫 운행 노선은 '도봉산역~종로~마포역~여의도역~영등포역 구간(25.7㎞)'을 운행하는 '160번'이 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01.21. photo@newsis.com

아울러 새벽 혼잡 노선인 '146번', '148번'과 유사한 '상계~강남·서초' 노선으로도 운행을 확대하고, 점차 자율주행 상용화와 연계해 혼잡 노선에 자율주행버스를 지속 투입할 방침이다.

최근 증차 요청이 많았던 '8146번' 버스에 대해서도 이용 편의를 개선한다. 탑승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중 증차·집중배차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새벽 시간대 이용 수요와 혼잡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내년에도 노선 선정을 순차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정책적 노하우를 모두 집약해 사회적 약자의 생활 편의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첨단 교통정책으로 시민들의 삶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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