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3옵션 싫어!'...김민재 백업된 더리흐트, 여름 맨유행 가능성 점화...투헬은 "그는 우리 선수이자 최고"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마티아스 더리흐트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독일의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20일(한국시각) '더리흐트는 내년 여름 매각 대상 선수로 알려졌다'라며 더리흐트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독일판은 '더리흐트는 여름 이적이 가능하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단순히 3순위, 4순위 센터백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현재 아시안컵 출전 중인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가 앞서고 있으며, 바이에른은 다른 수비수도 찾고 있다. 로널드 아라우호가 바이에른의 최우선순위 목표로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더리흐트의 의중이 바이에른 경영진에게도 도달했다. 더리흐트는 2027년까지 계약을 맺었음에도 적절한 제안을 받으면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맨유가 더리흐트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라며 현재 그를 둘러싼 상황을 전했다.
더리흐트는 이미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이 전해진 바 있다. 최근 독일의 스포르트 빌트는 '더리흐트는 더 이상 투헬 감독이 좋아하는 선수가 아니다. 투헬과 더리흐트의 관계는 긴장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부상으로 인한 주전 경쟁 열세에도 더리흐트는 불만이 많고, 투헬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리흐트는 올 시즌 직전까지만 해도 바이에른의 확고한 주전 센터백이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수비진에서 가장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 최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받았다. 새롭게 바이에른에 합류한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며 주전 센터백 듀오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됐다. 지난해 지난 3월과 4월에 뮌헨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면서 자타 공인 뮌헨 최고의 수비수로 등극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직후 상황이 달라졌다. 더리흐트는 부상으로 인해 프리시즌과 시즌 개막전 등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주전 자리에서 조금씩 밀려났고, 반면 우파메카노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 김민재와 점차 나아진 협력 플레이를 보여줘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투헬 감독은 더리흐트를 기존에 활용하는 센터백 포지션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시키는 등 주전 센터백 조합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 뮌헨의 주전 센터백 조합을 '김민재-우파메카노'로 여기고 있는 게 확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즌 개막 후 뮌헨이 치른 리그 4경기와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모두 선발로 나왔지만 더리흐트는 모두 교체로 나왔다.
당시에도 더리흐트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독일 언론은 '더리흐트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시즌 초에는 부상 회복 중이었기에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다시 건강해졌음에도 여전히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소식에 따르면 더리흐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서서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맨유와의 경기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후 더리흐트는 아무 말도 없이 경기장을 떠났고, 점점 기분이 나빠지고 있다'라며 더리흐트가 불만을 품었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더리흐트의 상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투헬은 당시 보훔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수비진에 대해 "센터백에는 자주 변화를 주지 않는다. 나는 매일 모든 선수와 이야기를 나눈다. 더리흐트는 100% 출전할 자격이 있다. 그는 좋은 컨디션이다. 개인적으로 현재 출전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는 팀 플레이어다. 매 순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더리흐트가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으니 다 괜찮다"라며 더리흐트는 현재 팀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투헬은 말과는 달리 더리흐트에게 기회를 줬다. 그는 보훔전에서 선발 기회를 줬고, 더리흐트도 활약했다. 전반 내내 김민재와 함께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으며, 상대 공격을 철저하게 틀어 막았다. 보훔은 두 선수의 수비에 막혀 전반 슈팅 2개에 그쳤으며, 유효 슈팅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더리흐트는 전반 29분에는 요슈아 키미히가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그대로 마무리해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후 더리흐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우파메카노와 교체되며 짧은 선발 첫 경기를 마쳤다.
다만 더리흐트의 반등을 볼 수는 없었다. 그는 무릎 부상으로 다시 팀을 떠나야 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더리흐트는 MRI 촬영을 위해 떠났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무릎은 맞았고, 이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라며 더리흐트의 부상을 인정했다. 이후 더리흐트는 무릎 부상으로 다시금 4경기가량을 결장하고, 10월 A매치 이후에서야 복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됐다.
10월에 복귀한 그는 마인츠, 갈라타사라이, 다름슈타트전에서 이번에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빠지며 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더리흐트는 "풀타임을 소화해서 좋았다. 이제 다시 뛸 수 있으며, 흐름을 찾는다면 경고를 받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경기를 통해 아주 좋은 흐름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잘 경기했다. (김)민재와는 서로 잘 어울리는 자질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 많이 함께 뛴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11월 자르브뤼켄과의 DFB 포칼 경기에서 다시 부상을 당해 또 한 달을 이탈했다. 이후 12월에는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고, 아시안컵을 앞두고 김민재가 팀을 떠난다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더리흐트는 부상으로 다시 기회를 날릴 위기에 놓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 번째 훈련 세션에 다욧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리흐트가 없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17일에는 '더리흐트가 결장한다'라며 '더리흐트는 훈련 캠프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의료팀이 MRI 스캔을 통해 진단했고, 그는 지금은 훈련을 할 수 없다'라며 부상 소식을 전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에 더리흐트가 마냥 불만을 쏟아낼 수 있지 않다. 더리흐트의 잦은 부상 탓에 투헬 감독도 수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김민재도 혹사를 견뎌야 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다. 나폴리에서 합류한 이후 특별한 적응 기간도 없이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10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경기 막판 체력 문제를 보이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더리흐트가 갑작스레 이적을 결정한다면 김민재는 아시안컵 복귀 이후에도 경기 소화량에 큰 부담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더리흐트가 이적한다면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에릭 텐하흐가 맨유 감독으로 남는다면 더리흐트와 맨유의 관계가 여름에 화제가 될 수 있다. 더리흐트는 맨유의 이적 명단에 있다'라며 맨유는 더리흐트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텐하흐 감독은 그간 옛 제자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었다. 안토니, 리산드로, 오나나 등 아약스 시절 제자 중 여럿이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더리흐트가 맨유행에 긍정을 표한다면 센터백 보강을 위해 더리흐트 영입을 요청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맨유가 영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는 일부 소속도 전해졌다.
맨유 외에도 아스널도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더리흐트를 좋게 보고 있으며 관심이 연결됐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스널은 수비진을 보강할 수 있고, 더리흐트도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스널의 관심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투헬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더리흐트에 대해 "그는 우리 선수이며, 최고의 선수다. 최고의 캐릭터이며 이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더리흐트에 대한 믿음을 내비쳐 이적설에 일단 선을 그었다.
김민재와의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됐던 더리흐트가 백업 신세로 밀려나며 이적을 꿈꾸고 있다. 그의 이적 가능성이 더 커진다면 여러 빅클럽이 군침을 흘릴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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