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슬림' 달 '터치다운'…'핀포인트' 착륙 성공했나

문세영 기자 2024. 1. 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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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미국, 구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일 일본 무인 달 착륙선 '슬림'이 달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착륙 후 슬림은 지구로 무선 신호를 보내 통신에 성공했지만 태양전지에 문제가 생겨 전력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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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에 문제…성공 여부 확인엔 시간 필요
JAXA의 달 착륙선 ‘슬림’이 20일 달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JAXA 제공.

일본이 미국, 구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됐다. 다만 착륙 후 태양전지 발전에 문제가 발생했으며 ‘핀포인트 착륙’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데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일 일본 무인 달 착륙선 ‘슬림’이 달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슬림은 지난해 9월 7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서 발사돼 12월 25일 달 궤도에 진입했으며 지난 20일 0시 월면으로 하강하기 시작해 0시 20분경 달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후 슬림은 지구로 무선 신호를 보내 통신에 성공했지만 태양전지에 문제가 생겨 전력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슬림은 태양전지로 동력을 얻어 주변 광물 조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임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JAXA는 태양전지 패널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태양이 다른 각도에서 비출 때 에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슬림에 탑재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히터 정지 등의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 

슬림에 탑재된 카메라를 장착한 소형 로봇 2대는 정상 분리됐다. 달 표면을 탐사해 얻은 정보를 JAXA에 보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슬림의 가장 큰 특징은 착륙 정밀도를 높이는 항법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착륙선들은 목표 지점에서 수km 범위 내 안착을 시도했다면 슬림은 100m 미만 핀포인트 착륙을 시도했다. 기존 착륙선들은 지구에서 궤도를 결정해 착륙지를 정했고 슬림은 자체 보유한 카메라로 달 표면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목표 지점을 찾았다. 

JAXA는 핀포인트 착륙 성공 여부를 위한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며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표 지점에 제대로 안착했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원하는 곳에 착륙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았다. 넓고 평평한 평원뿐 아니라 분화구 등 보다 흥미로운 장소로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일본은 스마트 착륙 기술을 확보한 국가가 되면서 향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같은 미래 임무에 파트너로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슬림이 착륙한 지점은 달 남쪽에 위치한 ‘시올리 분화구’다. 앞선 착륙 지점들과 달리 바위가 많은 울퉁불퉁한 지형으로 착륙 난이도가 높다. 슬림은 착륙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도록 경량화한 착륙선으로 수직으로 내려와 표면에 가까워진 뒤에는 옆으로 눕는 방식으로 착지해 연착륙에 성공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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