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느는데 후원은 '뚝'…광주 1000원 밥집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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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수 있는 매출은 정해져 있는데 이러다 인건비도 못 주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매일 평일 점심시간 100그릇에 한정해 1000원 짜리 국수를 팔고, 이 과정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이곳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에게 시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양동점 개점 당시 1000원 안팎이었던 국수 한 그릇의 원가는 이달 현재 2000원에 육박, 순매출 만으로는 운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행정 당국의 예산과 일반 후원금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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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위해 운영하는데…경기한파에 걱정도 커져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낼 수 있는 매출은 정해져 있는데 이러다 인건비도 못 주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지난 19일 점심 무렵 찾은 광주 서구 양동시장 내 천원국시 양동점. 낮 12시까지 30분여 남았는데도 1000원 짜리 국수를 기다리는 번호표는 벌써 40개를 넘겼다.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식당 안에는 금세 손님으로 북적였다. 바깥에 마련된 의자 주변에도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몰렸다.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은 쌀쌀한 날씨 속 입김을 내뿜으면서도 돈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에 밝은 얼굴이었다.
광주서구시니어클럽이 서구와 함께 지역 어르신 일자리 지원 사업 취지로 운영하는 천원국시는 지난해 3월 양동점 개점을 시작으로 현재 풍암점까지 총 4곳이 운영 중이다.
매일 평일 점심시간 100그릇에 한정해 1000원 짜리 국수를 팔고, 이 과정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이곳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에게 시급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닥쳐온 고물가와 불경기에 식당 운영이 녹록치는 않다.
천원국시 식당은 평일 점심시간 100그릇 판매라는 운영 방침이 있다. 최대 매출 역시 월 200만 원선으로 정해져 있는데 매출은 고스란히 인건비로 나간다. 마저도 매달 책정되는 인건비 400여 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엎친데 덮친 격'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물가까지 이어지며 국수값 원가도 덩달아 폭등했다. 양동점 개점 당시 1000원 안팎이었던 국수 한 그릇의 원가는 이달 현재 2000원에 육박, 순매출 만으로는 운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행정 당국의 예산과 일반 후원금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예산은 한정적이고 후원금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
일반 후원금은 양동점·풍암점 개점 당시 각각 1000만 원, 800만 원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개인 후원은 급감했다.
김은성 서구시니어클럽 과장은 "지원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운영이 어려운 구석이 있다. 공익적 취지가 불경기 속에 꺾일까봐 걱정이 조금 된다"며 "적자가 나더라도 운영은 계속 할 것이다. 원가를 조금이나마 절감하면서 좋은 재료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 대인시장 내 1000원 백반집 '해뜨는식당'도 사정은 비슷하다. 후원금과 후원품에 크게 의존해 운영되는 이 곳 역시 고물가와 불경기 여파로 운영이 위태롭다.
과거에는 식료품을 후원하는 상자가 매일 5개씩 도착했지만 최근 일주일간 기부받은 식자재 상자는 10개에 불과하다.
찾아오는 손님 수도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하루 80여 명 수준이었지만 이달 초부터는 하루 최대 130여 명이 몰리고 있다.
김윤경 해뜨는식당 대표는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식당을 찾는 어르신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반면 식료품 등 후원 규모는 크게 줄었다"며 "불경기는 어쩔 수 없다. 모두가 힘든 것을 이해하는 만큼 나부터라도 조금 더 나서 도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 2023년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9(2020=100)로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을 중심으로 6.8% 올라 202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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