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성형수술 방문 주의하라” 경고 나선 이유는?

지방흡입술 받은 20대 중국 여성 사망에
주한 중국대사관 “과장 광고·할인 믿지 말라”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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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20대 중국 여성이 숨진 가운데, 최근 주한 중국대사관이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민들에게 ‘주의하라’는 경고를 보냈다.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의 주한 중국대사관 계정을 보면, 지난 19일 대사관은 “최근 많은 외국인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일부 사람들이 의료 분쟁에 연루되고, 수술에 실패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했다”며 자국민들에게 유의사항 전하는 글을 올렸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해당 공지글에 대해 20대 중국인 여성이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뒤 통증을 호소하다 지난 10일 숨진 사건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해당 사건은 유족이 병원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사관은 “맹목적으로 광고를 믿지 말라”며 “과장된 광고와 할인 혜택에 현혹되지 말라. 수술 전 위험, 발생 가능한 합병증 및 후유증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누리집에서 사전에 병원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의료분쟁 발생 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문의하라는 권고도 했다. 대사관은 “수술 뒤 외모에 큰 변화가 있거나 회복 단계에 있는 경우 입국 심사나 절차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출국·귀국 시 수술 증명서를 지참하라”고도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은 데이터 제공업체인 ‘스타티스타’ 통계를 인용해 “한국은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의료 관광지 중 하나로 중국과 미국인들이 많이 찾았다”고 했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외국인 환자 통계 자료를 보면, 의료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24만8110명으로 국적별로 보면 미국(4만4095명), 중국(4만3923명), 일본(2만1757명) 등의 순이었다. 성형외과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4만6314명으로 6만5424명인 내과(감염내과·소화기내과·순환기내과 등 11개 진료과) 다음으로 많았다. 일본·태국·베트남 환자들은 성형외과를 가장 많이 찾았다. 중국은 내과를 가장 많아 찾았고 피부과, 성형외과가 그 다음이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