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해줘’가 전부? 답답한 공격 한국, 결정력 문제 못풀면 우승은 없다 [아시안컵]
‘이강인 해줘’가 전부일까. 답답한 공격의 한국이 골결정력 문제를 풀지 못하면 우승은 없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도하 참사는 간신히 피했지만 조1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16강 진출을 위해 말레이시아전까지 전력을 펼쳐야 할 상황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투 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 바레인전 승리(3-1 승)로 승점 3점을 올린 한국은 2차전서 요르단(1승 1무)전서 무승부를 거두고 똑같은 승점 4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골득실(2)에서 요르단(4)에 뒤져 여전히 조 2위에 머물렀다.
아직 한국의 아시안컵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리는 3차전 최종 상대가 대회 최약체 중 하나로 꼽히는 말레이시아(FIFA 랭킹 130위)라는 점에서 물론 여전히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23위로 일본과 함께 아시아 축구 최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이 졸전 끝에 87위 요르단에 간신히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에서 내용은 곱씹어볼 만하다. 한국의 목표가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이기 때문이다.
2차전 요르단전은 경기 종료 결과만 놓고보면 한국의 통계 결과가 요르단을 압도했다. 전후반을 통틀어서는 점유율에서 66대 34 정도로 크게 앞섰다. 슈팅 숫자도 16대 8로 2배 이상 많았다.
실제 요르단은 무려 11개의 반칙을 범하면서도 강력하게 한국을 압박하며 공격을 막았다. 또한 우리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이후 전개한 요르단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는 양상이 여러 차례 나타났다. 특히 왼쪽의 측면 수비수 이기제를 비롯한 수비진의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중원과 수비의 유기적인 호흡도 지난 바레인전보다 훨씬 부족했기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특히 공격 패스 성공률도 지난 바레인전(86%)에 못 미치는 81% 내외로 턴오버나 패스미스 등이 잦았다. 바레인이 전체적인 라인을 올리고 적극적으로 황인범-박용우를 압박하고 공격진을 전방에서부터 막아내자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국 전반 9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리드를 얻은 이후 오히려 바레인의 경기를 주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요르단이 파상 공세 끝에 결과를 냈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스 왼쪽으로 크로스가 올라왔다. 뒤로 돌아가서 헤더를 노린 알 야랍을 막으려고 경합한 박용우의 수비 시도가 오히려 자책골로 연결됐다. 크로스를 걷어내려 박용우가 다이빙 헤더를 했는데 공이 머리에 맞은 이후 골문안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가면서 자책골이 됐고, 요르단이 1-1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끝내 역전골도 허용했다. 전반 추가시간 6분 우측에서 알 타마리가 3명의 수비를 달고 들어온 이후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이 박용우에게 맞고 굴절되면서 알 나이마트에게 이어졌다. 절호의 기회를 잡은 알 나이마트가 정확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가르는 추가골을 터뜨렸고, 한국이 역전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영웅이었던 조규성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조규성은 69분 동안 한 차례의 유효슈팅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침묵한 끝에 오현규와 교체됐다.
대표적으로 몇 차례 오픈 찬스를 놓치는 장면도 나왔다. 1-2로 뒤지고 있던 전반 추가 시간 10분 이기제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쳐냈다. 하지만 공은 문전으로 쇄도한 조규성의 바로 앞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조규성의 슈팅은 오른발 원바운드로 골포스트 상단 위로 크게 벗어났다. 골대 안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으로 임팩트도 이뤄내지 못할 정도로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날 조규성은 슈팅 2회를 기록했지만, 이처럼 모두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득점이 부족하더라도 연계와 몸싸움, 치열한 수비 가담으로 팀에 기여했던 지난 대표팀에서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조규성은 요르단전에서 장기인 공중볼 경합에서 4차례 모두 패했다. 전체 경합에서도 6회 상황 가운데 단 2차례만 승리했다.
결국 조별리그 2경기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조규성이다. 다만, 조규성의 빈공은 비단 아시안컵만이 아니다. 최근 A매치 15경기서 단 2득점에 그치고 있어 해결사라고는 볼 수 없는 공격 포인트의 양상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색깔 없는 공격 전술과 맞물려 공격 옵션이 부족한 한국의 약점이 아시안컵에서도 조기에 드러나고 있다. 앞선 1차전 바레인전에서도 한국은 38분 황인범의 골로 앞서간 이후 후반 6분 상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곧바로 이강인이 후반 11분과 24분 환상적인 개인 기량을 앞세운 멀티골을 터뜨려 3-1로 승리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전반 답답한 공격을 펼치던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인 황인범이 골을 넣어 경기를 풀어갔다.
바레인의 득점이 나온 이후에도 이강인과 손흥민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별한 개인 전술이 나오지 않다보니 이강인에게 공을 준 이후 솔로플레이에 맡겨 두는 것 같은 장면도 자주 나왔다. 볼 간수 능력과 드리블 능력 등이 워낙 뛰어난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전술이라고 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하며 올 시즌 다시 부활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도 대표팀에만 오면 득점포가 터지지 않는 아쉬운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제대로 된 손흥민 활용법’은 물론 손흥민 개인의 득점포가 더 터질 필요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은 상대의 만만치 않은 모습에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로선 계속해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수비력이 가장 큰 문제지만, 앞으로 토너먼트 단계에서 더욱 수비력이 강하고 팀 전체 레벨이 높은 나라들을 만나게 된다면 부족한 현재의 골결정력은 약점으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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