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에 발목 잡혀 사라지는 BTS 관광지…지자체들 '긴장'
[앵커]
BTS가 앨범 재킷 사진을 찍어 유명세를 탄 삼척 맹반해변의 포토존과 관련 조형물이 철거됐습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지식재산권 침해를 근거로 철거를 요청했기 때문인데요.
관광객 유치 효과를 봤던 지자체들은 언제 철거 요청이 들어올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K팝 열풍의 선두주자인 BTS 글자를 새긴 커다란 포토존입니다.
바로 옆에는 선베드와 파라솔이 BTS 버터의 재킷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BTS의 팬 등이 몰려들던 관광지였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BTS 서체 등을 삼척시가 동의 없이 사용했다며 철거를 요구한 겁니다.
<삼척시 관계자> "지식재산권에 저촉이 돼서 그것 때문에 철거를 해달라고 (문서가) 왔었어요."
부산 남구는 지난 2022년 조성했던 BTS 포토존을 두 달 만에 없앴습니다.
하이브 측이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아티스트와 관련된 조형물이나 벽화 제작 등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부산 남구 관계자> "칠을 해놓은 건데 철거를 하라고 해서 BTS라는 내용은 지우고 오륙도 관련으로 다시 칠을 했죠."
이처럼 BTS가 앨범 촬영 등을 이유로 방문해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른 곳은 전국적으로 20여 곳에 달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거느린 아티스트인 만큼 관광객 유치 효과도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소속사가 요청한다면 철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지자체마다 철거 대상이 되진 않을지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다만 지식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은 곳은 철거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져 일부 지역은 그대로 유지할 전망입니다.
<강릉시 관계자> "어떻게 해야되지까진 아니고 연락받은 게 없으니까 그냥 이대로 진행해도 된다라는 정도의 입장을 계속 가지고 있어요."
이미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관광지인 만큼 철거 대상이 된 지자체는 안내문 등을 만들어 미리 양해를 구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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