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토트넘 출신+케인 절친' 트리피어와 구두계약 완료…다이어 이은 2호 영입 유력

맹봉주 기자 2024. 1. 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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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어런 트리피어와 해리 케인(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적 시장에서 꽂힌 선수들이 공교롭게 모두 해리 케인과 연관되어 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키어런 트리피어 영입 코앞까지 왔다. 트리피어 역시 뮌헨 이적을 원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최종 합의만 남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 '디 애슬레틱'은 지난 19일 "바이에른 뮌헨이 1월 겨울 이적 시장 영입으로 뉴캐슬의 트리피어를 고려하고 있다"며 "트리피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 케인, 에릭 다이어와 다시 뛰게 된다. 옛 동료와 커넥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알렸다.

케인과 트리피어, 다이어는 토트넘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또 같은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경기장 밖에서의 사이도 매우 좋은 편이다.

그렇다고 케인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이 트리피어 영입에 접근한 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오른쪽 수비수 기용이 여유롭지 않다.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전반기 꽤 부상으로 고생하더니 새해 들어서는 모로코 국가대표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출전하기 위해 팀을 잠시 떠났다. 마즈라위가 뛰던 오른쪽 풀백에는 미드필더 콘라드 라이머가 대신해서 뛰는 상황이다.

센터백에 이어 오른쪽 풀백도 문제라고 판단되자 영입으로 눈을 돌렸다. 중앙수비는 김민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에 따른 공백은 에릭 다이어를 급히 데려오며 메웠다. 센터백이야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있어 주전급을 찾지 않았다. 김민재까지 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할 경우 체력 안배용의 4순위가 필요해 다이어로 만족할 수 있다.

▲ 트리피어.

오른쪽 수비는 다르다. 조금 더 무게감 있는 선수를 원한다. 트리피어는 바이에른 뮌헨이 당장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인 자원이다. 33세로 베테랑이면서 뉴캐슬 주전으로 뛰고 있어 실전 감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뉴캐슬에 합류한 뒤 세 시즌 동안 79경기를 뛰고 있다. 갈수록 기량이 원숙해지고 있다.

트리피어는 맨체스터 시티 출신으로 프로 초창기에는 많은 주목을 끌지 못했다. 2011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번리에 입단하며 조금씩 명성을 쌓아나갔다. 이때 활약을 통해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4시즌을 뛰는 동안 114경기에 나서며 준주전급 입지를 보여줬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수가 잦아지면서 주전 자리를 잃었다.

결국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나는 선택을 했다. 스페인에서 화려하게 살아났다. 아틀레티코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면서 만개한 기량을 과시했다. 2020-21시즌에는 아틀레티코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기여해 대기만성형으로 큰 찬사를 받았다. 이후 뉴캐슬에 합류하며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고 지금은 정상급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자주 부름을 받아 어느덧 A매치 46경기 출전을 자랑하는 무게감 있는 수비수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장기적인 해결책보다 당장 활용하려는 의도로 트리피어를 주시한다.

트리피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한다면 토트넘 출신 선수가 또 추가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케인, 최근엔 다이어를 영입했다. 케인으로 확실한 재미를 본 뒤 겨울에 다이어를 선택했다. 트리피어도 이들과 관계가 돈독하다.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줄곧 시간을 보내왔다.

이미 케인의 또 다른 절친인 다이어는 지난 12일 뮌헨에 합류했다. 계약 형태는 임대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했다. 다이어가 크게 부진하지 않는한 바이에른 뮌헨은 이 옵션을 발동할 생각이다.

다이어로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지난 1년 동안 다이어의 가치는 폭락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다이어를 쓰지 않았다. 센터백 수비수들이 줄부상 당하는 가운데서도 다이어는 배제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이어가 선발로 나간 경기 횟수는 단 한 번에 불과하다.

▲ 또 케인과 같이 뛸 수 있다.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했다. 그런데 토트넘보다 더 빅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이 손짓했다. 바이에른 뮌헨엔 토트넘 시절 다이어의 절친이었던 해리 케인이 있다. 케인의 도움을 받는다면 팀 적응도 어렵지 않다.

다이어는 주전으로 뛰기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고 했다. 입단 소감을 밝힌 자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놀라운 팀이다. 내가 여기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미소 띄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에 자신감이 있다. 다이어는 "내 나이는 아직 29살이다. 난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이제 서서히 최고의 시절이 오고 있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기량만 보면 주전 경쟁에서 떨어진다. 다만 현재 바이에른 뮌헨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먼저 바이에른 뮌헨 붙박이 센터백 김민재가 없다.

김민재는 2024 카타르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한국 대표팀에 차출되어 있다. 한국이 결승까지 가면 1, 2월은 김민재 없이 넘겨야 한다. 또 다른 센터백 수비수 데 리프트, 우파메카노는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런 점을 생각해 다이어를 데려왔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다이어는 센터백이지만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종종 미드필더로 활약하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좋은 대안이다"며 백업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계약이 확정된 후 바이에른 뮌헨은 두 팔 벌려 다이어를 환영했다. 김민재가 한국 대표팀 합류로 나간 상황에서 당장 센터백 자리가 급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다이어와 계약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우리 계획에 늘 있었던 선수다. 다이어는 앞으로 우리 팀 수비에서 귀중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면서 "다이어의 개인 기량과 국제적인 경험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11일 가진 인터뷰에서 "다이어는 센터백 전문가"라며 "우린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보고 있다. 오른쪽이나 왼쪽뿐만 아니라 스리백으로도 뛸 수 있다. 또 몇 년 전엔 프리미어리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뛰곤 했다. 경험 상 마지막 순간에도 일은 틀어질 수 있다"며 "다이어가 현재 뮌헨에 있고 우리가 영입을 시도하는 게 사실이다. 영입을 마무리지으면 우리 수비진에 옵션이 하나 더 생긴다"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 케인과 트리피어는 오랫동안 합을 맞춰왔다.

다이어 영입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휴식 시간을 벌었다. 다이어가 온다면 김민재로선 한숨 돌릴 수 있게 된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15경기 연속 풀타임 뛰고 있는 김민재는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다. 국내는 물론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 혹사 논란은 주요 논쟁거리다. 독일 현지도 김민재 혹사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이번 시즌이 개막하고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철저히 배제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데려온 미키 판 더 펜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파트너로 택해 주전으로 기용했다. 과감한 변화는 성공이었다. 그럴수록 다이어는 철저하게 외면을 받았다. 이번 시즌 고작 프리미어리그 4경기, 198분 출전에 그치고 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를 높이 평가했다. 때마침 센터백 보강이 필요해 여러 자원을 살피면서도 늘 1순위는 다이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 문이 열리기 무섭게 센터백 보강에 대해 투헬 감독을 비롯한 책임자들이 회의를 했고 다이어로 가닥을 잡았다. 다이어의 멀티 성향에 높은 점수를 줬고, 독일 적응에 용이하게 해리 케인이 뛰고 있는 부분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어와 트리피어 모두 유럽 무대에선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 게다가 케인과 절친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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