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에서 청룡이 될 시간…‘실적 승천’ 시작한 이 기업 어디 [위클리반도체]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4. 1. 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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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오름 . <자료=GIF.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2024년 청룡의 해 첫 실적발표에서 잇따라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한미반도체 등 장비 기업들도 지난 연말 준수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공개되면서 투자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도 전향적인 신년 경영 전략 수정에 나섰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최신 성적표와 올해 전망을 위클리반도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D램 가격 상승에 영업익 경신한 삼성, 흑자 전환 SK하이닉스
1월 18일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의 지난해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6.45% 상승한 1.6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D램 가격은 지난 해 10월 15.38% 뛰며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11월에도 3.33% 오르며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반도체 기업의 최근 연말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겔럭시 링 티저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입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분명하게 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역할이 주요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까지 불어났던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적자는 4분기에는 2조2000억원까지 감소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기에 이번 주 공개한 신작 갤럭시S24와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 링’에 대한 시장 평가도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음주 실적발표를 앞둔 또 다른 메모리 반도체의 한 축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0% 늘어난 10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입니다. 영업이익 면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온 지난 18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장중 4% 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전망 상회 TSMC..3분기 연속 상승세…주가도 10% 급등
TSMC 전경 자료=TSMC
이 같은 호실적은 메모리 반도체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1위인 TSMC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TSMC는 4분기 순이익이 19% 감소한 2387억 1000만 대만 달러(약 10조14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인 2252억 2000만 대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특히 3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반등세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날 TSMC는 장중 10% 가까이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장비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왔습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83억7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6% 증가했다고 18일 공시했습니다.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한미반도체는 이날 공시와 함께 7% 이상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삼성 생산능력 2배 더 확대, SK하이닉스도 감산 완화 검토 나서
한진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총괄.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되자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은 경영 전략을 선회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진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총괄(부사장)은 지난 1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HBM의 올해와 내년 생산량을 전년 대비 각각 2.5배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의 핵심 고위 관계자가 내년 HBM 투자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한 건 이례적입니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한 까닭은 올해 들어서 HBM 등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더욱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시장 규모는 올해 39억달러에서 2027년 89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부사장은 “업황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투자 규모를 유지해 시장 확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메모리 반도체 한 축인 SK하이닉스도 올해 경영에 자신감을 밝혔습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D램 감산 완화를 시사하면서 업황 반등을 공식화 했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사진=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어 “최근 D램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면서 “1분기에 감산 전략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곽 사장이 2022년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열린 첫 미디어 콘퍼런스입니다.

곽 사장은 D램부터 1분기 감산 완화 검토를 시사하며 업황에 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날 그는 감산과 관련된 질문에 “최근 D램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여 수요가 많은 제품은 당연히 최대한 생산하고, 취약한 부분은 조절해나갈 것”이라며 “D램은 1분기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12월 감산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세 줄 요약* 1. 반도체 D램 가격이 세 달 연속 상승했다. 2.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세도 뚜렷해졌다. 3. 이에 감산을 완화하고 프리미엄 제품 생산 능력을 늘리며 공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부터 TSMC와 인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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