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반토막난 홍콩ELS, 줄손실에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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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올들어 2300억원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에서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2296억원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홍콩H지수가 지금 추세로 하락해, 상품 손실률이 60% 수준으로 오른다면,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의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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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이스라엘주가보다 낮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올들어 2300억원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원금 손실률은 최고 56.1%다. 특히 새해부터 이 지수는 10% 넘게 급락했다. 전 세계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 3년 전 투자한 소비자들이 원금 절반도 건지기 어려워진 것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에서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2296억원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전체 손실률은 52.8%를 기록, 만기 도래한 원금 4353여억원 중 2057억원만 상환됐다. 첫 원금 손실 확정일은 지난 8일이었는데, 11일 만에 손실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일부 상품 손실률은 최대 56.1%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홍콩H지수는 올들어 최근까지 11.12% 내렸다. 홍콩H지수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 전 세계 주가지수 중 가장 저조했다. 약세장이 계속된다는 한국의 코스피(-6.8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4.80%), 전쟁 중인 이스라엘(-3.12%)보다도 낮았다.
홍콩H지수는 올해 3거래일을 빼고 계속 하락했다. 중국이 부진한 부동산·내수 경기 지표를 발표한 17일에는 3.94%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홍콩H지수 ELS 손실률은 최근 일주일 새 약 5%포인트(p) 확대됐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 중 하나로 편입한 상품을 살펴보면, 이달 10일께 만기 평가일을 맞은 키움증권의 '제1528회파생결합증권(주가연계증권)'의 손실률은 51.72%, 지난 17일이 만기 평가일을 맞은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증권(ELS) 29447'의 손실률은 56.05%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손실 규모가 앞으로 더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이 판매된 지난 2021년이 홍콩H지수의 고점이었다는 것이다. 중화권 증시 부진은 미·중 갈등 장기화와 중국 경기 침체, 재정지출 확대·통화 완화 같은 정책의 부재, 글로벌 자금의 탈중국 흐름 심화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어 단기간에 유의미한 반등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홍콩H지수 기초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중 1금융권인 은행에서 판매한 물량은 15조9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잔액의 79.6%(15조4000억원)가 올해 만기 도래한다.
상반기(1∼6월) 만기 상환 금액은 10조원 수준이다. 1분기 3조9000억원, 2분기 6조3000억원이다. 월별로 보면 4월이 2조5553억원으로 가장 많다. 금소법 적용 후 물량이 대거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H지수가 지금 추세로 하락해, 상품 손실률이 60% 수준으로 오른다면, 5대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ELS의 원금 손실 규모는 상반기에만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현장조사를 실시, 이들의 불완전 판매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홍콩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 등 12곳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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