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병덕 "호남인으로서 이낙연 창피...본인 당대표 때 뭘 했나"

"이재명 피습은 제1당 당수에 대한 암살미수사건,
윤석열 총수인 검찰특수부당...집행권력 되찾아야"

민병덕 국회의원이 20일 안양 자신의 지역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민병덕 의원실

[더팩트ㅣ안양=유명식 기자] "호남이 고향인 사람으로서 정말 창피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안양 동안갑) 국회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호남의 역사적이고 수준 높은 정치의식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민병덕 의원은 20일 안양시 동안구 자신의 지역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민 의원은 "정작 본인이 대표였을 때 당의 개혁을 위해 무엇을 했는데, 현 대표를 핑계로 (탈당을) 하느냐"며 "대통령이 되기 위한 구도싸움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를 높였다. 대통령직 욕심에 ‘호남정신’을 버리고 민주당을 팽개쳤다는 얘기다.

전남 해남에서 나고 자란 그는 4년여 전 국회에 입성한 초선이다.

민 의원은 이달 초 정국을 흔든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사건을 ‘제1야당 당수에 대한 암살미수사건’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안두희를 내세워서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했다고 추측하듯, (이 대표의 사건도) 그 배후가 철저히 밝혀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정치가 왜 이렇게 험악해졌는지는 반문해야 한다"고 했다.

민 의원은 "각자의 진영에서 이런 것을 악용해 여기까지 왔고, 결국은 정치인들이 이런 문화를 만들어 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년같이 깨끗한 김민기 불출마...많은 영향 미칠 것"

그는 같은 당 김민기(용인을) 의원 등의 불출마와 관련해서는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소년같이 깨끗한 사람"이라고 김 의원을 평가한 민 의원은 잠시 말을 잊지 못하다 "한국정치 변화에 대한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용인에서 내리 3선을 한 김 의원은 그와의 인터뷰 전날(19일) '정치불신'을 통감하고 책임지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 의원은 "훌륭하고 일을 잘했던 사람들은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정작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분들은 버티고 있다"면서도 "(김 의원의 행보는) 분명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선인 제게도 한국정치와 국회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면서 "(우리 정치에 대한) 실망감, 자괴감 등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도하고 또 도전하라는 것이 나에게 맡겨진 정치적 책임의식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민병덕 국회의원이 20일 안양 자신의 지역사무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민병덕 의원실

◇"총선에서 검찰특수부당 심판...왜곡정치 바로잡아야"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총수로 둔 ‘검찰특수부당’을 심판해 왜곡된 대한민국 정치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권 심판을 넘어 대한민국을 어떤 사회로 만들어갈지를 제시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검찰 특수부에 빼앗긴 보수의 자긍심을 되찾기 바란다"는 충고도 했다.

민 의원은 "대한민국이라는 두 바퀴의 수레가 무거운 짐을 싣고 가기 위해서는 그 한축인 보수도 당연히 굳건히 서야한다"며 "'특수부당'으로부터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회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통보수를 자처해 왔던 여당 정치인들이 공천 눈치 보지 말고 ‘정치’ 복원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부를 향해서도 "우리 역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정권을 빼앗기고 보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정책을 해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국민에게 그 비전과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현재로선 집행권력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민생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라며 "언제든 권한이 주어지면 잘해낼 수 있다는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낮은 곳에서 먼저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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