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맨! 2년간 어디서 뭐했니?' 다시 골 열망에 눈을 뜬 산초. 도르트문트 복귀 골 찬스. 동료에게 애원까지

이원만 2024. 1. 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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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팀의 동료들에게 간절하게 호소하는 눈빛이 마치 처음 프로에 입문한 열정 넘치는 신인의 모습을 연상케 만들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1일(한국시각) '산초가 팀 동료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페널티킥 찬스를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계 영상에는 산초가 마치 어린아이 같은 표정과 눈빛으로 도르트문트 동료들에게 슛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동료들은 산초를 끌어안으며 진정시켰고, 결국 퓔크루그가 침착하게 PK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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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는 제이든 산초(왼쪽). 더선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공 좀 줘~ 나한테 PK 좀 주라~'

새 팀의 동료들에게 간절하게 호소하는 눈빛이 마치 처음 프로에 입문한 열정 넘치는 신인의 모습을 연상케 만들었다. 꺼져있던 그의 '열정스위치'가 다시 켜진 듯 하다. 전 소속팀에서 비참하게 무시당하다가 친정팀으로 돌아간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24)가 동료들에게 PK 키커로 나서게 해달라며 경기 중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1일(한국시각) '산초가 팀 동료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페널티킥 찬스를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지난 20일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쾰른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경기였다. 이날 산초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날카로운 돌파로 PK 찬스를 만들어 내고 있는 제이든 산초(맨 오른쪽). 더선 기사캡쳐

이어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10분에 경쾌한 몸놀림과 드리블 능력을 보이며 왼쪽에서 페널티 박스를 파고 들었다. 쾰른 수비진이 산초의 스피드와 기술을 따라잡지 못했다. 산초는 순식간에 박스 안쪽으로 침투해 들어가 크로스 혹은 슛 찬스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상대 수비가 파울로 간신히 산초를 멈춰 세웠다. 돌아나가는 산초를 발로 차고, 손으로 잡았다.

당연한 수순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보통 이렇게 경기 중 나온 PK는 전담으로 맡는 키커가 정해져 있다. 도르트문트의 경우 니클라스 퓔크루그가 페널티킥을 맡는다. 누가 PK를 만들었는 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이건 애초에 정해진 프로토콜이다.

그런 이유로 PK가 선언되지마자 퓔크루그가 공을 집어 들고 PK지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때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산초가 간절한 표정으로 퓔크루그에게 다가가 자신에게 PK 기회를 달라고 애원한 것. 중계 영상에는 산초가 마치 어린아이 같은 표정과 눈빛으로 도르트문트 동료들에게 슛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동료들은 산초를 끌어안으며 진정시켰고, 결국 퓔크루그가 침착하게 PK를 성공했다. 패트릭 베르거 스카이스포츠 리포터는 '산초가 계속 공 좀 줘(Gimme the Ball)를 외쳤다'고 했다.

PK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는 제이든 산초(왼쪽). 더선 기사캡쳐

이런 산초의 애원 장면에 대해 팬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산초가 친정팀 복귀 후 다시 열정을 회복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산초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맹활약하며 '유럽 최고재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맨유 이적 이후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아스널전 이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SNS를 통해 대들다가 완전히 '왕따'로 찍혀버렸다. 이후 1군에서 완전 배제된 산초는 유스팀에서 혼자 생활해야 했다.

더선 기사캡쳐.

그러나 1월 이적시장에서 다시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돌아간 뒤에 활력을 되찾았다. 지난 14일 담슈타트와의 복귀전에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날 쾰른과의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는 PK를 로 득점 찬스까지 얻어냈다. 산초는 진심으로 복귀골을 원했다. 그래서 팀 동료에게 애원한 것이다. 팬들은 '대단한 선수다' '계속 그렇게 해!' '도대체 지난 2년간 어디에 있었나'라며 산초의 적극적인 모습을 옹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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