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현종 금쪽이 만들고 또…'고려거란전쟁', 대하사극 아닌 '여인천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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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사극인가 '여인천하'인가.
KBS2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이 거센 혹평에 부딪혔다.
20일 방송된 '고려거란전쟁' 19회에서는 무사히 의식을 찾은 현종(김동준)이 신하들의 반발에도 김은부(조승연)의 딸 원성(하승리)와 부부의 연을 맺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심지어는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을 쓴 길승수 작가가 성군으로 알려진 현종을 어린 철부지 같은 모습으로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대놓고 불만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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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하사극인가 '여인천하'인가.
KBS2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이 거센 혹평에 부딪혔다.
20일 방송된 '고려거란전쟁' 19회에서는 무사히 의식을 찾은 현종(김동준)이 신하들의 반발에도 김은부(조승연)의 딸 원성(하승리)와 부부의 연을 맺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은부를 내쫓고자 유진과 합심했던 원정왕후는 현종이 큰 고비를 넘기자 그가 깨어나기 전 모든 걸 정리하겠다며 유진과 작당모의, 현종을 따르던 채충순(한승현)과 최시위(박유승)를 거란의 재침대비를 핑계로 개경 밖으로 내쫓았다. 또 황제 대신 수창궁을 차지하고는 김은부를 압송해 심문을 시작했다.
김은부는 공주의 호장들과 그들의 친인척의 아들 31명을 징벌에서 제외시킨 사실을 인정했고, 압송되어 온 공주의 호장들은 김은부가 아들을 빼주는 대신 대가를 요구했다고 거짓 자백을 했다. 김은부는 자신의 집 창고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은이 들어있는 함까지 발견되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거짓자백을 했다.
이때 �틴爭� 현종은 자신이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벌어진 일을 모두 알게 되고 원정왕후와 신하들을 향해 분노했다. 그리고 원성과의 결혼을 선포했다.
이처럼 '고려거란전쟁' 19회는 정치나 전쟁, 외교가 아닌 궁정 암투극에 치중하는 모양새로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시청자들은 '이게 대하 드라마냐 판타지 소설이냐' 'KBS 대하사극 맥이 끊겼다' '현종은 백성들과 신하들이 존경했던 왕이었는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고려거란전쟁'은 27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답게 디테일한 전투 묘사와 전투 준비를 비롯한 정치 전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점점 원작과는 결을 달리 하는 스토리 전개와 힘이 떨어지는 대사, 내레이션마저 실종된 불친절한 이야기 흐름 등으로 혹평이 이어졌다.
심지어는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을 쓴 길승수 작가가 성군으로 알려진 현종을 어린 철부지 같은 모습으로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대놓고 불만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길 작가는 '16화 양규의 전사 이후 원작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종은 나주에서 개경으로 돌아오고 있는 와중에 공주에서 전령을 만나 양주가 곽주를 탈환하고 3만의 포로를 구하다 전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때까지 현종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는데 양규의 이야기를 듣고 각성한다. 앞으로는 한탄 따위는 하지 않고 나라와 백성을 위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신하들도 마찬가지"라며 "현종의 지방제도 정비도 나오는데 드라마처럼 심한 갈등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현종을 금쪽이로 만들었다'는 네티즌의 댓글에는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 평가할 수 있는 현종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대하사극이 아니라 웹소설 같았다"고 공감하며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역사대로 대본이 흘러가길 기원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고려거란전쟁'은 전후 복구나 대책 강구와 같은 역사적인 흐름보다는 궁정 암투에 더욱 치중하는 분위기다. 김훈 최질의 난, 여진족과의 전투, 절도사 폐지, 강감찬(최수종)의 동북면 생활 등 거란과의 3차 전쟁 이전까지 풀어내야 할 스토리는 산적해 있지만 무려 3회를 암투극에 할애하며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고려거란전쟁'은 32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므로 이제 10여회 밖에 남지 않은 상황. 이미 개연성 없는 전개로 '강감찬 호그와트 충신설' '현종 금쪽이설'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에 빠듯한 분량 안에 방대한 역사를 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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