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이 다음이 조규성?…터지지 않는 클린스만호의 최전방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는 클린스만호가 흔들리고 있다. 화끈한 공격 축구의 방점을 찍어야 하는 최전방의 침묵 탓이다.
믿었던 골잡이 조규성(26·미트윌란)이 조별리그에서 침묵에 빠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60)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요르단에 골득실 경쟁에서 2골차로 밀린 E조 2위가 됐다. 오는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따내야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이 “1-0 승리보다 4-3 승리”라는 점에서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문제는 그의 축구 철학에서 중요한 최전방 골잡이의 침묵이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조규성은 요르단의 수비를 좀처럼 위협하지 못했다.
득점 기회는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이기제(수원)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면서 흘린 것을 조규성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에서 벗어났다. 후반 24분에는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상황에서도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나왔지만) 득점을 연결하지 못하면서 오현규(셀틱)와 교체됐다.
조규성이 3-1 대승으로 끝난 바레인전에서도 두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을 감안한다면 골 감각이 무너졌다는 신호가 아닌지 의심된다.
조규성도 “소속팀 일정이 지난해 12월에 끝나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규성이 평소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는 통계 숫자에서 잘 드러난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조규성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슈팅 4개(유효슈팅 0개)를 시도해 기대 득점(xG)이 0.8골에 달했지만 무득점을 기록했다.
골 결정력을 따질 때 실제 득점에서 xG를 빼서 마이너스(-)가 나올 경우 골 결정력이 나쁘다고 분류하는데, 조규성은 -0.8로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우레이(-1.5)에 이어 2번째로 나쁜 공격수다. 조규성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xG 1.1인 상황에서 2골을 넣을 정도로 골 결정력(+0.9)을 자랑했던 걸 감안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조규성의 대안도 많지 않다. 요르단전처럼 오현규가 조현규 대신 골 사냥을 나서야 한다. 오현규는 3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두 차례 슈팅(유효슈팅 0)을 기록했는데 팀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에선 조금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많지 않은 그가 당장 해결사로 역할을 해내기는 쉽지 않다.
조규성이 말레이시아전에서도 살아나지 못한다면 2선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당장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최전방으로 나서는 ‘손톱’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손흥민에게 집중되는 견제를 나눌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데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언제 부상에서 벗어날지가 관건이다.
결국, 최선은 조규성의 부활이다. 조규성은 지난해 A매치 10경기에서 8경기를 선발로 뛸 정도로 믿을 수 있는 해결사였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마다 각자 리듬을 찾아가는 시간이 다르다. 부진했던 선수들이 대회를 치르면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조규성도 “나만 잘하면 된다. 남은 경기는 잘해서 꼭 골을 넣겠다”고 부활을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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