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생로랑’과 ‘라미란로즈’의 달콤한 로맨스 찍고싶어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1. 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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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미란, 사진제공|쇼박스



배우 라미란이 그 누구보다도 용감한 ‘시민 덕희’로 돌아온다. 보이스피싱 총책(이무생)을 잡기 위해 직접 중국 본거지로 떠나는 ‘덕희’로 천연덕스럽게 변신해 재미와 감동 모두 선사한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 ‘시민 덕희’(감독 박영주)선 이무생과 피튀기는 살벌한 육탄전까지 불사한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워낙 찰떡 같아, 차기작으로 로맨스물을 기대할 정도다.

“저도 좋죠. 아무래도 이무생 체격 조건이 좋아서 제가 상대적으로 연약해보이더라고요. 그런데 tvN ‘마에스트라’로 이영애와 막 로맨스 연기를 끝낸 터라 저랑 한다면 성이 찰까요? 하하. 물론 기회만 된다면 ‘이무생로랑’과 ‘라미란로즈’의 달콤한 로맨스를 찍어보고 싶네요. 이렇게 슬쩍 소스 흘렸으니 누군가는 만들겠죠?”

라미란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시민 덕희’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서슴없이 답했다. 특유의 유머러스하고도 따뜻한 답변이 취재진의 웃음보를 연신 자극했다.

영화 ‘시민덕희’ 속 염혜란(왼쪽)과 라미란, 사진제공|쇼박스



■ “든든한 염혜란, 나중엔 쌍둥이 역으로 나오고파”

그는 염혜란, 안은진, 장윤주와 함께 극 중 친구로 뭉쳐 ‘여성 파워’를 보여줬다. 특히 염혜란은 ‘제2의 라미란’으로 불릴 만큼 비슷한 결을 지닌 터라 더욱 친근함이 느껴졌다고.

“염혜란과는 전작인 ‘걸캅스’에서 짧게 만나긴 했지만 이번 작품을 오래 호흡해보니 왜 사람들이 ‘염혜란, 염혜란’하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제2의 라미란이 아니라 제1의 염혜란으로 우뚝 서서 든든했고요. 저는 우리 같은 라인의 배우들이 더 해나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지금까진 이런 류의 배우들이 없었잖아요. 지금은 염혜란을 비롯해 이 라인의 배우들이 많아져서 조금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도 하고요. 하하. 염혜란과는 한 번 더 작품을 해보고 싶은데, ‘미저리’ 같은 쌍둥이 언니 동생으로 나오면 어떨까 싶어요. 라미란·염혜란, ‘쌍란’으로요.”

배우 라미란, 사진제공|쇼박스



안은진, 장윤주에 대한 애정도 표현했다

“안은진이 이 영화를 찍을 땐 꼬꼬마였는데, 지금은 MBC ‘연인’ 길채 역으로 떠서 웅장해졌잖아요? 이 작품엔 안은진의 퓨어(Pure)한 모습이 있어요. 안은진은 조금 부끄러워했지만, ‘이것도 너의 모습이고 나중에 돌이켜보면 배우로서 훨씬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어’라고 말해주기도 했죠. 장연주도 모델이지만 표현력이 정말 좋은 배우에요. 그래서 전향해보는 건 어떠냐고 제가 제안할 정도였죠. 지금은 신선한 연기력을 보여주지만 작품을 계속 하다보면 노련한 배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시민 덕희’ 촬영 후 입대한 공명이 개봉 전 제대해 함께 홍보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의미있다고 했다.

“입대 전엔 강아지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능글능글한 개의 느낌이에요. 짓궂은 장난만 쳐도 도망갔던 친구가 이젠 다 받아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늠름한 자태도 보였고요. 군대 가면 다 아저씨가 되어서 오는구나 싶었죠. 이젠 막내가 아니라 어엿한 중장년층이 된 것 같아 뿌듯애요. 같이 나이 들어가니까요. 하하.”

배우 라미란, 사진제공|쇼박스



■ “올해엔 다이어트가 목표, 건강하게 빼려고요”

이번 영화는 ‘덕희’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검거하는 데에 일조하면서 통쾌함을 선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소재 때문에 ‘보이스피싱’ 범죄를 더욱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는 그다.

“똑똑하다고 이런 피해를 안 당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피해자들이 창피해하거나 두려워서 피해사실을 쉬쉬하지 않았으면 해요. 오히려 더 많이 알려져야하죠. ‘이런 식으로도 당할 수 있구나’를 공유해서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죠.”

피해자이기도 한 ‘덕희’의 피폐한 마음을 표현하려고 살을 조금 빼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론 실패했다고 고배하기도 했다.

“일부러 살을 찌웠냐고 물어본 사람돌 있는데, 그건 아니에요. 세탁 공장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난 것 뿐인 걸요. 그런데 제가 봐도 거슬리긴 하더라고요. 피해자인데 너무 튼실한 게 아닌가 싶고, 총책에게 맞을 것 같지 않은 덩치처럼 보였거든요. 하지만 저 나이의 평균적인 모습이라고 저를 합리화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올해엔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또 지금껏 이미지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운동도 하고 식단 조절도 해볼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욕심도 공개했다.

“질리지 않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연기력의 차이는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시대마다 원하는 매력과 인물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뭘 하든 대중이 호감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연기한다면 기꺼이 보러 갈 수 있는 호감과 매력을 계속 유지하는 게 제 숙제죠. 아무리 허점을 보여도 ‘우리 라미란이니까 괜찮아’라고 봐줄 수 있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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