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전세 좀 나아졌네…빌라 전세가율 80%→60%대로 '뚝'

최지수 기자 2024. 1. 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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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만 해도 80%에 가까웠던 서울 빌라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년 만에 6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이 다소 줄어든 겁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이 확산하고,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요건이 강화되면서 이에 맞춰 전셋값이 떨어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21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빌라)의 전세가율은 평균 68.5%로, 지난해 8월 부동산원이 전세가율 집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지역 빌라 전세가율은 2022년 12월 78.6%에서 1년 만에 1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2.5%에서 55.5%로 7%포인트 떨어져 빌라 전세가율의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집을 처분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수 있기에 '깡통전세'로 분류합니다. 전세사기 주택은 전세금이 매매가보다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경기 지역 빌라 전세가율은 2022년 12월 82.9%에서 12월 69.4%로 13.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인천은 87.1%에서 76.7%로 10.4%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세가율이 80%에 가깝습니다.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빌라 전세가율이 아직도 80%를 넘어서는 곳은 경기 안양 만안구(83.2%), 인천 미추홀구(87%), 대전 대덕구(83.4%), 전남 광양(92%), 경북 구미(85.2%) 등이 있습니다.

수도권 발라 전세가율이 1년 새 뚝 떨어진 이유는 '빌라 전세포비아(공포증)'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전세사기 우려로 빌라 전세 수요가 줄면서 전셋값이 내려가고, 월세 수요는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전국 연립·다세대 전세가격 지수는 2022년 12월 100.8에서 지난해 12월 98.3으로 2.5% 하락한 반면 전국 연립·다세대 월세 가격지수는 101.1에서 101.9로 0.8%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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