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배우가 어디 있어" 최강희, 연예인·스태프가 더 응원하는 '무해함 그 자체' ('전참시')[SC리뷰]

조윤선 2024. 1. 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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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최강희가 무해한 매력으로 동료 연예인부터 스태프까지 모두 사로잡았다.

20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는 '영원한 강짱' 최강희의 엉뚱한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최강희는 활동이 뜸했던 이유에 대해 "3년 전부터 연기를 안 했다. 가족들에게 그만하고 싶다고 했더니 가족들이 '수고했다. 이제 하고 싶은 걸 해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번호도 바꾸고 전에 하던 매니저한테는 대본 검토도 일체 안 한다고 말해달라고 했다"며 "25년 동안 내가 일을 했는데 그냥 행복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이것저것 해봤다. 나는 '일하지 않은 자는 먹지도 말라'라는 게 좌우명이다. 그래서 뭔가는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마냥 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최강희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최강희는 탁 트인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널찍한 마당이 있는 집에서 일찌감치 하루를 시작했다.

현재 매니저 없이 일하고 있다는 최강희는 "3년 전에 연기 활동을 멈췄다. 일을 안 하니까 매니저와도 헤어졌다"고 밝혔다. 휴식기 동안 정신적으로 더 좋아졌다는 그는 "배우 말고 다른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방송 작가 학원도 다니고 편집도 배웠다. 고깃집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도 네 달 정도 했다. 근데 소질이 없는 거로 판명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튜브에 출연해서 근황을 물어보길래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줄 알고 안쓰러워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난 행복하고 살고 있고 잘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잘 살 거다"라고 전했다.

이른 새벽부터 외출 준비에 나선 최강희는 계속해서 휴대폰과 지갑 등을 찾아 헤매는 허당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최강희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차분한데 많이 덜렁댄다"고 인정했다.

최강희가 매니저 없이 직접 운전해서 도착한 곳은 양치승 관장이 운영하는 운동 센터. 운동한 지 2년 정도 됐다는 그는 "연기할 때는 일이 잡히면 운동하고 식단 하다가 끝나면 막 먹는 게 반복이었다. 근데 정말 작품을 안 하니까 살이 확 쪘다"며 "운동하게 해준다고 해서 기대 반으로 갔다가 했더니 몸이 돌아왔다. 몸과 정신, 자존감 모두 건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강희는 운동하는 내내 엉성한 자세와 독특한 운동법을 선보여 다른 출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평소 호랑이 관장으로 유명한 양치승 관장이 최강희에게만큼은 다정한 면모를 드러낸 것. 운동 자세를 교정해 줄 때도 자신감을 북돋워 주고, 소지품까지 섬세하게 챙겨주며 따뜻하게 대했다.

이에 대해 최강희는 "센 이미지 분들이 나한테 되게 잘해준다.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배우, 코미디언들도 다 잘해준다. 내가 좀 모자라 보이나?"라며 웃었다. 30년 지기 절친 송은이는 "최강희 특유의 말투 때문에 사람들이 녹는 매력도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라디오 스케줄을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최강희는 인터뷰 섭외 연락을 받았다. 그는 "섭외 연락도 직접 받는다. 처음에는 거절이 어려웠다. 근데 내가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하는 편이라 (거절도) 솔직하고 정성스럽게 한다. 이렇게 정성스러운 거절은 처음이라는 말도 들었고, 피드백이 빨라서 놀랐다는 말도 있었다. 근데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영자는 "말을 참 예쁘게 한다"며 감탄했다.

최강희는 소속사에 들어갈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일 계획이 없다. 회사에 있으면 일 안 하고 있으면 미안하다"고 답했다. 연기 복귀 계획에 대해서는 "25년 쭉 하다 보니까 계속 연기를 계획하는 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내가 하고 싶거나 날 필요로 하는 건 할 수 있겠다 싶다"며 "정말 내가 할 수 있을 거 같은 역할이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최강희는 "3년간 매니저 없이 지내면서 많은 걸 깨달았다. 내가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은 건 매니저들이 다 챙겨줘서였다. 그리고 난 내가 안 늦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근데 매니저가 날 약속 시간에 데려다줬던 거였다"며 쉬면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다른 이들의 배려 덕분이었음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송은이는 "최강희가 유튜브 박위 채널에 나왔을 때 예전에 같이 일했던 스태프들이 댓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강희와 함께 일했던 매니저, 메이크업 샵 스태프, 드라마 촬영 스태프 등이 남긴 댓글이 공개됐다. 이들은 하나같이 최강희의 따뜻한 마음과 진심이 느껴지는 배려에 고마웠다는 댓글을 달았다. 특히 최강희의 과거 매니저는 "누나는 내 인생의 아름다운 한편이었다"고 남겨 감동을 자아냈다. 최강희의 미담을 접한 이영자는 "이런 여배우가 어디 있냐"며 감탄했다.

한편 라디오 스케줄을 마친 최강희는 부업인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송은이의 집으로 향했다. 평소 청소에 자부심이 있고, 칭찬도 많이 받는다는 그는 "김숙과 송은이가 날 고용해 줬다. 김숙 집은 1년 넘게 청소했고, 송은이 집은 4개월 정도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연예인한테 가장 잘 맞는 가사도우미'라고 밝힌 최강희는 호텔을 방불케 하는 깔끔한 청소 실력을 뽐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모습을 영상으로 지켜보던 송은이는 "집에 들어가면 구석구석 온기가 느껴져서 사실 너무 좋았다"며 울컥했다. 또 "최강희가 연기를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쉬지 말라고 말렸다. 근데 최강희는 다 생각이 있었던 거다.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은 확실한 다짐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걸 느꼈다. 최강희기 진짜 장점을 찾은 거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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