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의 성지! 필리핀 시아르가오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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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르가오의 아침은 빨리 온다. 특별히 아침을 푸짐하게 먹어야 하는 성향의 필자 같은 사람은 이런 분주함이 신난다. 오전 6시부터 유럽 서퍼들에게 사랑받는 한 잔의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면 ‘스포티드 피그 카페(Spotted Pig Cafe)’를 추천한다. 수란을 얹은 버터 바른 에그베네딕트와 바로 내린 진하고 부드러운 커피, 바삭한 스콘의 향과 맛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필자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친구가 모두 대만족한 카페.
이제 서핑을 하러 가보자. 가격은 1시간에 500페소. 초급 코스의 경우 필리핀 강사가 바다에 같이 들어가 혼자 일어설 만한 파도를 골라준다. 강사의 “Stand Up!” 소리가 들리면 잽싸게 일어나 파도에 몸을 실으면 된다. 시아르가오가 서핑의 성지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좋은 파도가 시도 때도 없이 온다는 데 있다. 생애 처음 도전한 서핑임에도 1시간 동안 여덟 번의 파도를 탔을 정도. 파도를 기다리는 강습생들과 소박하게 아침 인사를 나누고 엄지척도 날려주며 성공을 함께 기뻐한다. 그 성취감과 힐링이 끝내준다. 점점 이 섬의 리듬과 분위기에 적응해간다.
서핑을 끝내고 간단히 샤워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없는 탓에 다들 흐트러진 자유로운 모습으로 돌아다닌다. 그렇게 걷다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넝마 같은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 외국에 왔구나’ 실감하게 된다. 시아르가오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이게 하는 방법을 찾은 것처럼 조용하지만 낭만적인 즐거움이 가득하다.
저녁에는 화덕 피자로 유명한 리조트 레스토랑 ‘커밋(Kermit Surf Resort and Restaurant Siargao)’에 갔다. 관광객들의 식습관이나 취향이 이 지역 특성으로 스며들어선지 이 집 피자도 이국적이고 풍미가 넘쳤다. 따뜻하고 푸짐한 피자는 그냥 간식으로 먹어도 되고,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그중에서도 시크릿 피자를 추천한다).
에디터 : 서지아 | 글 : 이맑음(<우먼센스> 필리핀 통신원) | 사진 : 이맑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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