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서 반등 노리는 이재원 “팀 경험 쌓으면 5강 이상도 가능…‘윈윈’ 됐으면” [MK대전]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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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하고 팀도 잘하는 것이 목표다. 경험을 쌓으면 5강 이상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윈윈(WIN-WIN)’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화 이글스에서 재기를 노리는 이재원이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지난 2006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의 부름을 받은 이재원은 우투우타 포수 자원이다. 2023시즌까지 줄곧 SSG에서만 활약했으며, 통산 1426경기에서 타율 0.278(3913타수 1087안타) 108홈런 6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2를 작성했다.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이재원. 사진=한화 제공
이재원은 한화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이재원은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014시즌 12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6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아치를 그렸다. 2017시즌에는 9홈런에 그쳤지만 2018시즌 17홈런, 2019시즌 12홈런을 작렬시키며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2018시즌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이재원. 그러나 2020년부터 지독한 슬럼프가 그를 찾아왔다. 해당 년도 80경기에서 타율 0.185(222타수 41안타) 2홈런 21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후 이재원은 2021시즌 타율 0.280(271타수 76안타)으로 반등하는 듯 했으나, 2022시즌 타율 0.201 4홈런 28타점으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어 2023시즌에는 27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내 타율 0.091(44타수 4안타)을 기록했다.

최근 만난 이재원은 이 시기에 대해 “지난해 성적은 다른 이유가 없다. 부진해서 못 나갔다. 내가 충분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SSG에서는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상황. 하지만 현역 연장을 향한 이재원의 의지는 컸다. 시즌 후 이재원은 SSG에 자신을 방출해 줄 것을 요구했고, SSG도 이를 수락하며 18년 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침 베테랑 타자를 노리던 한화의 레이더 망에 그가 포착됐고, 한화와 이재원은 연봉 5000만 원에 손을 잡게 됐다.

이재원은 “아프거나 몸이 안 좋았으면 여기까지라 생각했는데 몸이 괜찮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봐야겠다 생각했다”며 “가족의 힘도 컸다. 상의를 많이 했는데 지지해줬다. 힘들텐데도 ‘큰 경험하고 새로운 길을 가보라’고 지지해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를 더 하고 싶었다. (한화는) 오고 싶은 팀이기도 했다. 마침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이 밖에서 지켜본 한화는 어떤 팀이었을까. 그는 “궁금했다.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은데, 왜 안 날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며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고참들과 힘을 뭉치면 5강 이상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는 최근 SSG에서 이적해 온 김강민을 비롯해 이태양, 이명기 등 이재원과 인연이 깊은 선수들이 많다. 이재원은 이중 김강민에 대해 “이명기와 팀 내 최고참이 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됐다”며 “좋아하는 형이다. 같이 와서 너무 좋게 생각한다.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그는 “친한 친구, 선배들도 있다”며 “주장 (채)은성이도 같이 해보자고 하면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 기대가 된다. (채은성과는) 전혀 친분이 없는데 먼저 연락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화에는 국가대표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문동주를 비롯해 김서현, 2024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 등 젊고 잠재력 있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이재원의) 경험을 무시 못한다. 포스트시즌도 많이 했으며, 투수 연차에 따라 리드도 다르다. 대타 카드로도 쓸 수 있다. 절실한 사람은 뭔가 다르다”며 이재원의 합류를 반긴 최원호 한화 감독은 “황준서 등 젊은 투수가 등판할 때 (이재원과) 짝을 맞춰 내보낼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원은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기대해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기대가 된다. 투수가 좋아야 좋은 성적이 난다. 젊은 투수들이 경험을 쌓고 주축이 되는 모양새가 팀에 이상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문)동주도 있고 (황)준서도 있다. 중간에도 볼 빠른 투수들이 많다. 많이 받으며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이재원은 “저도 잘하고 팀도 잘하는 것이 목표다. 5강을 목표라 하는데 경험을 쌓으면 5강 이상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높게 보고 야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이 캠프 가고 경험하고 시즌 준비 잘해서 같이 윈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한편 이재원은 올 시즌 등 번호 32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이재원은 올 시즌 32번을 달고 포수 마스크를 쓴다. 사진=한화 제공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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