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전 국가대표 안창림 코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키워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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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8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국가대표는 은퇴했지만 이제는 코치로서 후배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힘껏 뒷받침하려고 합니다."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안창림 경북체육회 소속 유도 코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은 만큼 이제는 운동하는 많은 재일동포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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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후배에게 모국 경험 추천…"정체성·한민족 소속감 더 커져"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일동포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8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국가대표는 은퇴했지만 이제는 코치로서 후배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힘껏 뒷받침하려고 합니다."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안창림 경북체육회 소속 유도 코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은 만큼 이제는 운동하는 많은 재일동포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재외동포청의 홍보 영상에 출연해 재일동포의 삶과 국가대표로 봉사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일본 교토에서 나고 자란 재일동포 3세인 안 코치는 가라테 관장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6세 때 가라테와 유도에 입문했다. 이후 가라테가 적성에 맞지 않아 유도에 전념했고, 유도 명문 쓰쿠바대 2학년이었던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승 뒤 대학 감독이 일본 국가대표로 뛰려면 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그는 이를 뿌리치고 2014년 고국으로 건너와 그해 용인대에 편입학했다.
그는 "한국 국적이다 보니 일본 대표 선발전에 나갈 수 없었고, 1년에 한두 개의 시합만 뛸 수 있어서 너무 시합이 고팠다"며 "할아버지 때부터 '조센징'이라는 차별을 받으면서도 국적을 지켜왔기에 일본 귀화는 생각도 안 했고 오히려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에 도전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안 코치는 한국에 온 그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러시아 세계유도대회와 미국 마이애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국가대표 간판스타로 주목받았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6강 탈락했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고 2021년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그는 "목표했던 금메달을 못 땄지만 대신할 수 있는 후배를 양성하는 또 다른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며 "재일동포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코치 생활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처음 모국에 왔을 때를 돌아보며 "일본에서 차별받을 때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맞서왔지만, 모국에서 차별받을 때는 정체성을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어 힘들었다"며 "단일 민족주의가 강해 타민족에 대한 배타주의가 강한 일본에서 살아온 재일동포에 대해 조금 더 이해심을 갖고 대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일본과 한국 양쪽에 속하면서도 양쪽에 속하기 어려운 '경계인'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온 그는 "10년간 모국 생활을 하면서 한민족으로서의 소속감과 뿌리 의식이 더 강해졌다"며 "더 많은 재일동포 차세대들이 모국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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