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팔레스타인 국가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전후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는 일부 미국 매체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20일(현지 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지난 몇 년간 유지해왔고,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밝힌 입장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성명은 이어 “하마스를 제거한 이후 가자지구가 더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한 치안 통제권을 가져야 하며, 이런 생각이 팔레스타인 주권 요구와 상충한다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CNN 방송은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 구상을 거부하는 것처럼 비친 전날 발언이 사실은 어떤 형태로든 팔레스타인 국가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하는 동안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며,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한 기자가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칭)가 어떤 형태의 ‘두 국가 해법’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아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응대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19일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전후 어떠한 합의를 하든 이스라엘에는 요르단 서쪽의 모든 영토에 대한 치안 통제의 필요가 있다”며 “이는 (팔레스타인) 주권 구상과 충돌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통상 안식일(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에는 이스라엘 정부 기관이 성명을 발표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총리실의 성명 발표는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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