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문 밖으로 향하는 슈팅…'공격축구' 클린스만호에 보이지 않는 FW [아시안컵]

조규성, 2경기에서 유효 슈팅 0개…제공권 장악도 실패
조규성 "남은 경기에서 꼭 득점하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4.1.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 한국 축구대표팀에 마땅한 공격수가 보이지 않는다.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클린스만호'를 떠올리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1-2로 끌려가다가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상대의 자책골로 겨우 패배를 면했다.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 불만족스러웠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실점을 내준 수비는 불안했고, 최전방 공격수의 파괴력이 없었다.

특히 공격에서 아쉬움이 컸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 요르단을 상대로 모두 조규성(미트윌란)을 선발로 내세웠다. 조규성은 전방에서 많이 뛰며 상대를 압박하고, 공간을 찾아 움직였다.

하지만 공격수에게 가장 필요한 마무리 능력에서는 기대 이하였다. 조규성은 2경기 모두 각각 슈팅 2개씩을 때리는데 그쳤다. 유효슈팅은 1개도 없었다.

앞서 바레인을 상대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 2번을 모두 놓친 조규성은 요르단전에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바레인전 부진을 씻기 위해 의욕적으로 나선 조규성은 슈팅 기회가 오면 지체하지 않고 슈팅을 시도했는데,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비록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후반 20분 조규성은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공을 공중으로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득점 찬스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4.1.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더불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의 수비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던 제공권에서의 강점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조규성의 경기를 지켜 본 인도 매체 '스포츠 스타'의 니라드리 바타차르히는 "조규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월드컵 때 눈 여겨 봤는데 그때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걱정했다.

문제는 조규성 대신 후반에 나선 오현규(셀틱)의 활약도 미미했다는 점이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에 나선 오현규는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다른 공격진들과 호흡이 좋지 않았고, 회심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일단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다시 한번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이 끝나고 "플랜A에 문제는 없다. 선수마다 컨디션과 리듬을 찾는 게 다르다"며 앞선 2번의 선발 명단과 비교해 크게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2경기 연속 아쉬움을 남긴 조규성은 스스로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간 것을 보고 안일하게 슈팅을 했다. 끝까지 집중했어야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아쉽다"면서 "매 경기 찬스가 오는데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 남은 경기에서 꼭 득점을 기록하겠다"며 다가올 경기에서는 득점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1승1무)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 말레이시아(2패)를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dyk0609@news1.kr